유동규 “2013년 김용에게 1000만원 줬는지 명확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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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술값이 부담돼 민간업자들로부터 뇌물을 받기 시작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수사에서 당시 남씨에게 받은 2000만원을 1000만원씩 각각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에게 줬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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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술값이 부담돼 민간업자들로부터 뇌물을 받기 시작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정 전 실장의 뇌물 혐의 사건 공판에 유 전 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최초 뇌물 수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13년 설 무렵인 1월 혹은 2월 남욱 변호사가 요구하지 않은 2000만원을 먼저 가져와 이를 받았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정진상과 김용은 술만 먹으면 제 앞으로 술값을 달아놔 2010년에만 4000만∼6000만원이 돼 굉장히 부담이 됐다”며 “김용은 공사 설립하면 돈 좀 만들 수 있냐고 대놓고 이야기하는 등 다들 돈이 필요하다고도 이야기를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남욱이 변호사니 제일 낫지 않나’ 싶었지만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며 “본인이 가져왔길래 그냥 받았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했다는 1억9000만원의 뇌물 중 1000만원에 대해선 전달 시점이 정확하지 않다며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이날 공판에서 유 전 본부장은 “정진상에게 준 것은 100% 얘기할 수 있는데 김용은 줬다는 게 80%, 아닌 게 20% 정도”라며 “김용 아니면 제가 썼을 텐데 김용 사무실에 가서 1000만원을 여러 차례 전달한 적이 있어 시점이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수사에서 당시 남씨에게 받은 2000만원을 1000만원씩 각각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에게 줬다고 진술했다.
정 전 실장 변호인은 2012년 유 전 본부장이 남씨에게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안 만들어 주면 이재명 시장 임기가 끝날 때까지 2년 기다려서 이재명이 되지 않기를 바라거나 아니면 6년 더 기다려라’고 말한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분법으로 가를 만한 내용이 아닌 정무적인 내용으로, 이재명 시장의 뜻을 관철하면서 가장 부드럽게 사태가 나빠지지 않게 만드는 것이 참모의 역할”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김상일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대장동 일당’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보석청구를 기각했다.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이 각각 지난달 21일과 지난 4일 보석으로 풀려나며 김씨는 대장동 사건에 연루된 주요 인물 중 유일하게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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