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동안 30번 구타에 물 고문까지…충격적인 '대구 학폭' 사건('꼬꼬무')

이정혁 2023. 5. 1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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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동안 30번 구타, 물 고문에 팔에 불을 붙이려 했다. 선을 목에 묶은 채 과자를 주워먹으라고 했다."

승민 군은 "재우하고 윤호가 매일 우리집에 와서 괴롭혔다.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담배를 피우게 하고, 물로 고문하고, 그 녀석들이 '엄마가 언제 오냐'고 물은 다음에 오시기 전에 나갔다"라며 "12월 19일, 라디오를 들게해서 무릎을 꿇게 하고 벌을 세웠다. 내 손을 묶고 피아노 의자에 눕혀놓은 다음, 무차별적으로 때리고 오른쪽 팔에 불을 붙이려고 하고, 라디오 선을 목에 묶은 채 던져주는 과자 부스러기를 주워먹으라고 했다. 내 자신이 비통했다. 물론 이 방법이 가장 불효이기도 하지만 계속 살아있으면 오히려 불효 같다"며 안타까운 내용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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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BS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두달 동안 30번 구타, 물 고문에 팔에 불을 붙이려 했다. 선을 목에 묶은 채 과자를 주워먹으라고 했다."

'꼬꼬무'가 충격적인 대구 학교 폭력 사건을 다뤘다.

11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2011년 12월 19일에 학교 폭력으로 사망한 승민 군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1년 12월 30일, 승민 군의 어머니는 "출근 중 경찰에 전화를 받았다. 아이가 사고가 났다고. 교통사고라고 생각했는데 가니까 이미 하얀 천으로 덮여있었다. 사망 확인을 했다고 하더라. 애를 안았는데 따뜻했다. 소리를 지르면서 울었다"며 가슴 아픈 이야기를 꺼냈다.

권승민 군은 막내 아들로 가족들 내에서 분위기 메이커와 애교를 담당했던 사랑스러운 중학교 2학년. 그런데 시체검안소로 간 승민 군 어머니는 승민이의 맨몸을 보고 깜짝 놀랬다. 얼굴을 제외하고 온몸이 온통 시퍼런 멍 투성이었던 것이다.

이어 발견된 승민 군의 유서엔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학폭에 대한 고발이 이어졌다.

A4용지 4장을 꽉 채운 내용에 따르면, 가해자 재우와 윤호군(가명)은 9개월 전 새학기부터 24시간 승민 군을 감시했고, 권투 글러브, 단소, 목검을 사용해서 시도 때도 없이 구타했다.

마지막 남은 두 달 동안은 무려 30번을 구타했다고. 가해자들은 옷으로 가려지는 부분만 골라서 때렸다고 전해졌다.

승민 군은 "재우하고 윤호가 매일 우리집에 와서 괴롭혔다.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담배를 피우게 하고, 물로 고문하고, 그 녀석들이 '엄마가 언제 오냐'고 물은 다음에 오시기 전에 나갔다"라며 "12월 19일, 라디오를 들게해서 무릎을 꿇게 하고 벌을 세웠다. 내 손을 묶고 피아노 의자에 눕혀놓은 다음, 무차별적으로 때리고 오른쪽 팔에 불을 붙이려고 하고, 라디오 선을 목에 묶은 채 던져주는 과자 부스러기를 주워먹으라고 했다. 내 자신이 비통했다. 물론 이 방법이 가장 불효이기도 하지만 계속 살아있으면 오히려 불효 같다"며 안타까운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를 전한 승민 군의 어머니는 오열하며 "죽지 못해 사는 시간이었다. 형, 아버지, 엄마의 죄책감은 말할 수 없다. 중학교 교사인 내가 아이를 못 지켰으니까"라고 자책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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