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0억 원 손실…마산 로봇랜드 9명 고발
[KBS 창원] [앵커]
경상남도가 1,660억 원의 재정 손실을 입힌 마산 로봇랜드 사업과 관련해 로봇랜드재단 전·현직 직원 등 9명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사업 파행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인데, 고발된 직원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간사업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협약 체결, 사업 관리 감독 부실.
1,660억 원 재정 손실이 발생한 경남 마산 로봇랜드에 대한 경상남도의 감사 결과입니다.
경상남도는 이 같은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남 로봇랜드재단 직원 등 9명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들은 재단 전·현직 직원 5명과 공사 현장 감독과 감리를 맡았던 민간업체 직원 4명입니다.
고발 혐의는 테마파크 공사 관리 감독을 부당하게 처리하고, 민간업체와의 소송에서 중요한 주장을 누락하는 등 '업무상 배임'과 '업무방해' 등입니다.
[배종궐/경상남도 감사위원장/지난달 말 : "형사고발의 진행 상황을 보고 그 다음에 구상권 행사를 관련 부서에서 하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고발당한 로봇랜드재단 직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경상남도와 창원시에 모든 사항을 보고했고 지시를 받아 업무를 처리했을 뿐이라는 게 직원들의 설명입니다.
특히 소송 패소에 대한 책임을 재단 직원들에게만 돌린다는 것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로봇랜드재단 관계자는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결정한 뒤 공문과 전자우편 등으로 지시했기 때문에, 힘없는 재단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막대한 손실을 입한 로봇랜드 사업에 대한 대응이 결국 '꼬리 자르기'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상현/경남도의원 : "진짜 책임지실 분들은 따로 계신데, 지시를 받아서 움직이시는 분들이 다 책임지셔야 된다는, 그분들도 사실 억울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 않겠느냐 (생각합니다.)"]
로봇랜드뿐만 아니라 진해 웅동 지구나 창원 팔룡터널 등 민자사업의 잇따른 파행이 예고된 상황.
막대한 재정 손실을 과연 누가 책임지는 것인지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부민
송현준 기자 (song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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