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압박에 ‘백기’…전 정권 임명 한전 사장 사임
[앵커]
여권의 사퇴 압박을 받아온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국민에게 부담을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전기요금 인상은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장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사임을 공식 표명했습니다.
전기요금 문제로 부담을 드리는 것에 대해 매우 송구하다면서, 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전기 요금은 제때 인상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이해를 구했습니다.
[정승일/한국전력공사 사장 : "재무 위기 극복에 힘써왔습니다만 둘러싼 경영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고... 깊은 계곡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추가적인 전기 요금 조정이 시급하고..."]
지난 정부에서 가스공사 사장과 산업부 차관을 거친 정승일 사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
그러나 올 2분기 전기요금 논의 과정에서 여당으로부터 계속 사퇴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경영 자구책 마련에 소극적이란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태양광 사업과 한전공대 운영 등 지난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관여해 온 점도 사퇴 요구에 힘을 실은 거로 보입니다.
[박대출/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지난 2일 : "졸속 탈원전으로 26조 원 손실 입을 때 한전 사장 뭐하고 있었습니까.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그런 노력도 못 한다면 자리 내놓기 바랍니다."]
에너지 담당인 산업부 2차관을 교체하고, 한전 사장 사퇴까지 전기요금 결정을 미루는 등 정책 기조를 맞추기 위한 이른바 '기강 잡기'에 나섰단 분석입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지난 9일 : "탈원전,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돼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태도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치를 하라(고 대통령이 말씀하셨습니다)."]
정 사장의 사표는 임면권자인 대통령이 수리하게 되며, 후임 사장 결정 때까지 한전은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됩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박미주
장덕수 기자 (joann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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