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위상 ‘흔들’…학과 개편·맞춤형 인재양성 ‘돌파’
[KBS 전주] [앵커]
요즘 직업계고 위상이 예전만 못합니다.
기로에선 직업계고가 4차 산업혁명에 걸맞게 학과를 바꾸고, 기업과 연계한 맞춤형 인재를 키우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람회장이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들로 가득 찼습니다.
취업률 100%를 자랑하는 보건간호과부터, 3차원 가상현실 체험 공간까지, 어떤 학과가 적성에 맞는지, 미래에 유망한 전공은 무엇일지, 꼼꼼하게 살핍니다.
[전진희·방소영/중학생 : "취업이 1순위일 거 같고 2순위는 적성에 맞는지 정도 생각해볼 거 같아요. 내신성적 잘 받을 수 있는지…."]
달라진 산업 환경에 맞춰 아예 교육 과정을 바꿔 홍보에 나선 학과도 눈에 띕니다.
[황해성/전북하이텍고 기계과 교사 : "학생 모집도 쉽게 되고, 지원 학생과 학부모들 관심도 굉장히 많고…."]
전북교육청이 조사한 두 해 전 전북 직업계고 취업률은 52.9%, 전국 평균보다 5% 가까이 낮고, 졸업한 뒤 전북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떠난 취업자 비율도 절반이나 됩니다.
보통 고졸 취업자는 지역에 남는 비율이 높지만, 산업구조가 취약한 탓에 더 나은 직장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있는 겁니다.
전북교육청은 충원율이 저조하거나 중복 설치 학과를 통폐합하는 대신, 4차 산업혁명이나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학과 위주로 직업계고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채수복/전북교육청 창의인재교육과 장학사 : "미래 교육이 가능한 환경에서 학생들을 교육하고 사회에 배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학과를 재구조화하고 …."]
좋은 일자리를 찾아 전북을 떠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직업계고 인재 육성 방안이 실효를 거두려면 심도 있는 고민과 노력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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