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금융중심지 또 어물쩍?…절차도 모르는 금융위원장
[KBS 전주] [앵커]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권한을 쥔 금융위원회 수장이 국회에서 한 발언 내용을 두고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급성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에, 지정 절차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전북에 탓을 돌리는 무책임한 답변을 늘어놓은 건데요.
이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
산업은행 본사를 부산에 옮기기 위한 이전 공공기관 지정고시는 일곱 달이나 앞당겨놓고,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에는 왜 손을 놓고 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용진/민주당 국회의원 : "아랑곳하지 않고 (산업은행 이전은) 과속하고 있는 거로 보여요. 그런데 정작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은 금융위의 대통령 주요 업무 보고에서조차 빠져있습니다."]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은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지만, 임기 안에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을 갖게 하는 답변이 이어지더니,
[김주현/금융위원장 :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국정 과제는 아닌 거로 저는 알고 있고..."]
오히려 전북을 탓하는 발언까지 내놓습니다.
[김주현/금융위원장 : "전주가 자격이 되면 (금융중심지 지정) 신청하시면 됩니다. 절차상으로 저희가 하지 말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공고도 안 한 금융중심지 지정을 신청한다는 건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
금융중심지 조성에 관한 법률은 금융위원회가 조성 계획과 지정 범위, 내용 등을 공고하면 지자체는 신청 전, 금융위와 협의를 꼭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아마 세부 절차를 잘 모르셔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금융중심지 지정 권한을 쥔 금융위원장의 실언으로 보기에는 파장이 큰 내용들이어서 다른 의도가 있는 거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강성희/진보당 국회의원 :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라고 보고 있고요. 필요하다면 금융위원장 항의 면담이나 대통령실 항의 면담을..."]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에 과연 추진 의지가 있긴 한 건지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그래픽:박유정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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