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지도했다 신고…학교 가기 두려운 선생님들, 해법은

임태우 기자 2023. 5. 1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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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뒤면 스승의 날인데, 요즘 선생님들의 마음이 썩 편치만은 않다고 합니다.

학생들 생활지도를 했다가 아동학대로 신고되는 사례가 늘고 있고, 폭언을 쏟아내는 학부모들도 있어서입니다.

학생과 교사, 보호자가 상호 존중하고 교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교원단체들은 일단 정당한 생활지도를 아동학대 신고 대상에서 빼 '아니면 말고' 식의 무고를 막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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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흘 뒤면 스승의 날인데, 요즘 선생님들의 마음이 썩 편치만은 않다고 합니다. 학생들 생활지도를 했다가 아동학대로 신고되는 사례가 늘고 있고, 폭언을 쏟아내는 학부모들도 있어서입니다.

해법은 없을지 임태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자녀가 같은 반 친구와 다퉜다는 소식을 듣고 담임교사에게 항의하는 한 초등학교 학부모.

[학부모 : ○○라는 학생 하나로 인해가지고, 막말로 △△가 정신병 걸리면 당신도 책임질 거야?]

상대 학생을 전학시키라고 요구하더니 급기야 교사에게 거친 말을 쏟아냅니다.

[학부모 : 밥 처먹고 학교에서 하는 일이 뭐고? 당신은 어디에 있는데? 교무실로 가면 되나?]

[교사 : 지금 말씀이 너무 지나치십니다.]

[학부모 : 야!]

수업 도중 교단에 드러눕거나 웃통을 전부 벗은 학생도 함부로 제지할 수 없습니다.

생활지도에 나섰다가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는 일도 부쩍 늘었기 때문입니다.

[김혜영/유치원 교사 : 생활지도 과정에서 좀 억양을 높게 사용했던 것 같아요, 선생님이. 그랬더니 이걸 문제를 삼으며 정서적 아동학대에 해당한다며 교사를 신고했습니다.]

물론 문제 교사들도 없지 않겠지만, 학생 지도에 의욕을 보였다가 되레 곤란을 겪는 안타까운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교사단체에 접수된 교권 침해 신고는 6년 만에 가장 많아졌고, 아동학대로 신고당해 소송까지 간 건수는 4년 새 2배 넘게 늘었습니다.

교사 10명 중 9명은 최근 1년 새 퇴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교사 : 저희는 '명퇴 도우미'라고 말해요. 그런 학부모를요. 이런 학부모를 만나고 나서 명퇴하시는 분들을 많이 봤어요.]

학생과 교사, 보호자가 상호 존중하고 교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교원단체들은 일단 정당한 생활지도를 아동학대 신고 대상에서 빼 '아니면 말고' 식의 무고를 막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김진원)

임태우 기자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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