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재판서 ‘무죄’ 주장한 권도형…‘송환 늦추기’ 전략?
[앵커]
몬테네그로 현지에선 권 씨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권 씨는 위조 여권을 쓴 혐의를 부인하면서 풀려난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보석을 신청했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으로 송환되는 걸 늦추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유호윤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권도형 씨와 측근 전 차이 대표 한창준 씨가 법원에 도착합니다.
권 씨는 체포 당시 코스타리카와 벨기에 여권을 갖고 있었습니다.
현지 검찰은 이 여권들이 위조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권 씨는 코스타리카 여권이 정식으로 발급받은 진짜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석금 약 5억 8천만 원을 재판부에 제안했습니다.
풀려난 상태에서 혐의를 다투겠다는 겁니다.
현지 매체는 권 씨 측이 여권 위조 여부를 코스타리카 정부를 통해 검증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반대했다고 전했습니다.
코스타리카에서 동료들이 이미 가짜임을 확인했고, 벨기에 여권에 대해선 인터폴이 열 한 페이지에 걸쳐 위조 사실을 자세히 설명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마르코 코바치/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지난 3월 : "재판 과정 중 법정에서 판단하게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여권이 위조됐다고 볼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있습니다."]
일각에선 권 씨가 한국이나 미국에 송환되는 것을 늦추려고 전략적 대응을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위조 여권 관련 재판이 끝나기 전에는 송환 절차가 시작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권 씨는 정확한 재산 규모를 묻는 재판부에 약 40억 원 상당의 한국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재산은 언론 앞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6일에 재판을 이어가기로 했고, 보석에 대해선 법정 기간 내에 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풀려날지 여부는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이지은
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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