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으로 돈 잃자 칼부림…이웃 2명 살해 혐의 중국교포 구속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5. 1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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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에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 3명을 잇달아 흉기로 찔러 사상케 한 30대 중국 교포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경기 시흥시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흉기를 휘둘러 주민 2명을 숨지게 한 중국 교포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12일 수원지법 안산지원 장수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살인 등 혐의를 받는 A(39·중국 국적)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A 씨는 지난 10일 오후 8시쯤 시흥시의 한 영구임대 아파트 4층에서 이웃인 40대 B씨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B씨는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 이어 13층으로 올라가 70대 여성 C씨와 60대 남성 D씨를 잇달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의 소개로 인터넷 도박을 시작했다가 8000만원 잃었고, 사건 당일에도 160만원을 잃자 화가 나 B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이후 그는 평소 감정이 좋지 않았던 다른 이웃도 살해하기로 마음 먹고 7층과 14층을 먼저 찾았지만 이들은 부재중이었다. 이에 13층으로 간 A씨는 C씨와 D씨를 살해했다.

A씨는 C씨에게 인터넷 도박을 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빌려 썼으며, D씨와는 화투 놀이 등을 한 사이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이후 아파트 밖으로 나가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택시를 불러달라”고 요구하며 협박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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