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뒤지는 이들…성인용품 위장 마약 던지기 걸렸다

<앵커>

마약을 성인용품으로 속여서 국내로 들여온 총책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했는데, 고액 알바라면서 사회초년생들을 끌어모았습니다.

김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휴대전화 조명을 켜고 주차장 구석을 뒤지던 남녀가 무언가를 챙겨 사라집니다.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류를 놓고 가면 구매자가 이를 찾아가는 일명 '던지기' 수법입니다.

필리핀에 거점을 둔 일당은 텔레그램을 통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회초년생들에게 10건 배달에 30만 원씩 주겠다며 운반책 등으로 끌어들였고, 마약류를 가져다 놓을 장소를 실시간으로 지시하면서 점조직으로 운영했습니다.

[박원식/용산경찰서 형사과장 : 검거될 것에 대비해서 상당히 유의할 것을 수차례 당부하고 '검거되면 영치금과 변호사 선임비 관련된 부분까지 하겠다'라는 형태의 약속을….]

경찰서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주택가에서도 마약을 유통하려던 일당은 운반책이 자수하면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필로폰 등 마약류를 필리핀에서 수출하는 성인용품으로 속여 밀반입 판매한 혐의로 40대 총책 A 씨를 필리핀에서 압송한 뒤 오늘(12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유통·판매책 13명과 이들에게서 마약을 사들인 58명도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들 일당이 유통한 마약류는 필로폰 말고도 합성 대마, 엑스터시, 케타민 등 모두 30여 종류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경찰이 압수한 건 7만 9천여 명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판매가로는 17억 8천만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필리핀에 체류하고 있는 '윗선'도 인터폴에 수배해 강제송환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조무환, VJ : 김종갑)

김덕현 기자dk@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