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일전 뛰는 의원들 출국…선수단 24명 중 국민의힘 21명
여야 의원들이 국회의원 한·일전 축구를 하기 위해 12일 일본을 방문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경기를 하고 이번에 ‘셔틀’ 성격으로 한국 의원들이 일본을 찾는다. 다만 축구 한·일전을 두고도 여야의 태도는 최근 한·일관계를 바라보는 시각만큼 극명하게 갈린다.
국회의원축구연맹에 따르면 여야 의원 24명은 2002 월드컵 결승이 열렸던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13일 한·일 의원 친선축구 경기를 한다. 소속 당별로는 국민의힘이 연맹 회장인 정진석 의원, 부회장인 송석준 의원 등 21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연맹 부회장인 김영진 의원과 김승남 의원 2명만 참석한다. 정의당에서는 류호정 의원이 함께한다.
당초 여야는 지난해 말 국회에서 열린 선발전을 통해 10여명씩 한·일전 출전 선수를 선발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한 경기에서도 여야 의원들이 비슷한 비율로 섞여 뛰었고 한국 의원단이 5 대 3으로 이겼다. 한·일관계 경색으로 4년 만에 재개된 한·일 의원단 축구대회였다.
여야 기류는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으로 급변했다. 윤석열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제3자 배상안’을 내놓고,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이슈가 불거지자 민주당은 “굴욕 외교”라고 반발했다.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한국 차원의 ‘셀프 배상’을 규탄하는 장외집회에 참석하고, 지난달엔 민주당 의원들이 후쿠시마를 방문해 방류 반대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일본 의원들과 웃으며 축구를 하긴 어렵다고 판단해 최소 인원만 참석하기로 한 것이다. 민주당에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대거 불참해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정상 간 셔틀 외교 복원에 발맞춰 의원 간 교류를 강화하는 기회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30명은 지난 3월 의원 교류 차원에서 일본을 방문하려다 일본의 선거 일정 때문에 미룬 적이 있는데, 당시 이를 주도했던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강민국 수석대변인이 선수단에 포함돼 일본에 간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축구 외에 일본 의원들과의 호프 회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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