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SG발 주가폭락 ‘투자자 모집책’ 2명 구속영장 발부···라덕연 최측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라덕연 호안스탁 대표의 최측근 2명이 12일 구속 수감됐다.
유환우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라 대표의 최측근 변모씨와 전직 프로골퍼 안모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잘실질심사)를 진행한 후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미등록 투자컨설팅업체인 호안스탁을 통해 이른바 ‘통정매매’ 방식으로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변씨는 라 대표의 무등록 투자자문업체 대표로 있으면서 의사 등 고액 투자자 모집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 대표와 가수 임창정씨가 함께 투자해 세운 기획사를 포함해 수수료 세탁 창구로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 법인에서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프로골퍼 출신 안씨는 수수료 우회 창구로 알려진 실내골프장 등을 운영하면서 고객들을 위주로 고액의 투자자를 모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이 지난 10일 청구해 전날 발부된 라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이들이 수수료 명목으로 시세차익을 빼돌린 정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라 대표와 측근들이 시세조종으로 2542억원의 부당 이득을 올리고 이 가운데 절반인 1321억원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무등록 투자일임업 수수료로 지급받은 돈을 회원권 판매 대금이나 광고, 경영 컨설팅 등 용역 제공 대가인 거처럼 꾸며 회계처리 및 세무신고 한 뒤 이 돈을 법인의 정상적인 비용 지출인 것처럼 인출해 사용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지난달 말 주가가 폭락하자 ‘주가조작 일당’이 관련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도 영장에 적시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들의 사무실을 정리하고 주식매매 등 중요 증거자료가 저장돼 있는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명의자에게 돌려주거나 빼돌려 은닉했다. 안씨 증권계좌에 남아 있던 범죄수익을 인출해 변호사 비용으로 사용하려 한 흔적도 발견됐다.
검찰은 변씨와 안씨 외의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과 금융당국 합동수사팀은 이날 고소득 의사들을 투자자로 끌어들인 것으로 의심되는 현직 병원장 주모씨의 성동구 자택과 노원구 재활의학과 병원을 압수수색해 관련 기록을 확보했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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