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사태’ 투자자 모집한 라덕연 측근 2명 구속
투자자 모집 등으로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관여한 변모(40)씨와 안모(33)씨가 12일 구속됐다. 두 사람은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의 측근이다.
이날 오후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변씨와 안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았다.
변씨는 H업체를 총괄 관리하며 의사 등 고액 투자자들을, 전직 프로골퍼 안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강남의 고급 골프연습장에서 연예인 등의 투자자들을 모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라 대표 일당은 시세 조작으로 최소 2640억원의 부당 이득을 올리고, 이 중 1320억원을 수수료로 챙겼다. 검찰은 이들이 1320억원을 골프장과 승마장 등을 통해 빼돌리려 했다고 영장에 썼다.
라 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구속 수감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라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휴대전화와 증권 계좌 등 개인 정보를 넘겨받은 뒤 자신들끼리 주식을 사고팔아 주가를 띄운(통정거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라 대표 등을 먼저 소환 조사하지 않고 법원으로부터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것에 대해 “임의 소환할 경우 출석하지 않거나 잠적할 위험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은 이번 사태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현직 병원장 주모(51)씨의 자택과 병원을 압수 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주씨는 구속된 변씨의 소개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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