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당 법률위원장 2차례 소환조사…조만간 송치

<앵커>

경찰이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을 최근 2차례 소환조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변호사로 일할 때 사건을 무마해달라는 청탁의 대가로 고액의 수임료를 받았다는 혐의인데, 경찰은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김보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이 그제(10일) 경찰에 출석해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말에 이어 2번째 소환조사입니다.

양 위원장은 부산고검장에서 물러난 직후인 지난 2020년 11월, 수사를 받던 온라인 도박 사이트 업자들의 사건을 맡았습니다.

수사망에 오른 업자들 중 일부가 먼저 선임한 A 변호사와 사무장에게 "우리한테까지 수사가 진행되지 않게 해달라, 이미 구속된 동업자들도 선처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양 위원장도 해당 사무장을 통해 사건을 수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총 2억 8천만 원의 수임료 가운데 양 위원장에게 9천900만 원이 전달된 정황을 파악하고, 그제 해당 사무장과 양 위원장 사이 대질 조사도 진행했습니다.

사무장 측은 "'수사 무마'를 포함한 여러 수임 조건을 제시했고, 양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주장했지만, 양 위원장은 "청탁 내용은 들은 적이 있지만 거절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지난 3월 양 위원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수임 계약서 등을 확보했고, 업자와 A 변호사 간의 통화 녹취 파일 등도 분석해왔습니다.

양 위원장은 소환조사 뒤 SBS에 "수사가 진행 중이라 따로 언급할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양 위원장 등 3명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넘길 방침입니다.

김보미 기자spri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