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원호 감독 “내년 시즌 ‘이기는 야구’ 위한 셋업 주문 받아”

심진용 기자 2023. 5. 1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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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력 좋아 변화 최소화
박상원 마무리 고정, 불펜 구성
투수 동의 없는 시프트는 수정

최원호 신임 한화 감독의 부임 일성은 ‘안정 속 변화’였다.

한화 지휘봉을 잡은 최원호 감독이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감독은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감독 부임 첫 경기인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구단에서 내년에는 시즌 초반부터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올해 어느 정도는 이길 수 있는 셋업을 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경기력이 괜찮은 상황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변화로 스타트를 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전날 카를로스 수베로 전임 감독 경질과 함께 최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최 감독은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기 때문에 고참 선수들에게 특히 부탁을 했다”며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로 인한 선수단 동요를 특히 신경쓰고 있음을 밝혔다. 코칭스태프 정비도 재빠르게 이뤄졌다. 수베로 감독과 함께했던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 대럴 케네디 작전·주루 코치가 팀을 떠난 자리에 메인 투수 코치에 불펜 코치였던 박승민 코치가, 새 불펜 코치에는 이동걸 코치가 들어갔다. 1군 수석코치와 타격 코치, 수비 코치에는 각각 이대진, 김남형, 최윤석이 그대로 자리를 지킨다. 타격 코치에는 2군에서 올라온 정현석 코치도 가세한다. 또 새 작전·주루 코치는 전상렬 코치가, 3루와 배터리 코치는 각각 고동진 코치, 김정민 코치가 맡는다.

일단 수년째 계속된 성적 부진에 따른 패배 의식을 걷어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최 감독은 “(선수단 미팅에서) 자신이 부정적인 핑곗거리를 찾는 게 아닌지 돌아보고, 그렇다면 바꿔보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투수 출신인 최 감독은 이기는 야구를 위한 자신만의 변화로 구원진 보직 고정과 상황에 맞는 수비 시프트 적용 등을 이야기했다. 최 감독은 “그간 불펜에서 누가 추격조인지, 필승조인지 잘 알지 못하고 왔다 갔다 했던 부분들이 있었다”면서 “기존의 박상원을 마무리로 고정하면서 강재민과 김서현을 필승조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수비 시프트에 대해서는 “시프트는 투수들을 위한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좌타 슬러거가 나왔을 때는 기존의 극단적인 시프트를 유지하겠지만, 투수들이 우타자일 때 시프트를 원치 않는다는 설명과 함께 “투수 동의가 없었던 시프트에 대해 좀 수정을 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수들이나 젊은 선수들 관리,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처럼 수베로 감독님 때 (긍정적으로) 변화한 부분은 계속 이어가려 한다”고도 말했다.

손혁 단장과는 절친이자 동서
둘만 결속한다는 말 안 듣도록
코치들에게 더 많은 역할 부여”

최 감독은 손혁 한화 단장과 절친한 사이이면서 동서지간이다. 최 감독은 ‘단장과 감독, 두 사람만 지나치게 결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는 질문에 “독단적인 경기 운용으로 간다면 그런 우려들이 현실화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각 파트 코치들에게 더 많은 역할을 주고, 판단들을 존중하면서 경기 운용을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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