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만 넘으면 미국인?‥'즉각 추방' 폐지에 대혼란
[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 국경 지대의 모습인데, 이렇게 몰려드는 이민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불법 이민자들을 국경에서 즉시 추방하는 정책이 폐지된다는 소식에 수만 명의 이민 행렬이 몰리면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비상이 걸린 미국과 멕시코 당국은 절대 국경 개방이 아니라면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칠흑 같은 밤,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역을 가르는 리오그란데강을 중남미 이민자들이 필사적으로 건넙니다.
턱밑까지 차오르는 깊이지만 아이들을 목마 태우고, 한 손에는 비닐로 감싼 옷가지까지 들고 있습니다.
때론 죽음으로까지 이어지는 이민 행렬은 날카로운 철조망에 가로막혀 실패로 끝나기 일쑤입니다.
접경 지역에 우뚝 솟은 장벽 주변은 거대한 난민촌을 연상케 할 정도로 텐트가 빼곡합니다.
수만 명의 이민자들이 장벽의 문이 열리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노숙 생활까지 마다하지 않는 겁니다.
[크루즈 멘도사/중남미 이민자] "어제 비가 와서 상황이 열악합니다. 아이가 젖지 않도록 비닐을 덮어줘야 했습니다." (밤을 보내는 것이 어려웠나요?) "네. 매우 추웠습니다."
미국 국경에 며칠 새 이민자가 폭발적으로 몰려든 건 '불법 이민자 즉각 추방 정책'이 현지시간 12일 0시를 기해 폐지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도입한 건데, 전염병 비상사태 종료로 정책이 철회되는 겁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국경을 넘으면 절대 쫓겨나지 않는다는 브로커의 꾀임에 속아 큰돈까지 지불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불법 이민자들은 망명 자격이 없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최소 5년 동안의 재입국 금지와 형사 기소 등의 처벌을 받게 됩니다."
미국 접경 지역 주요 도시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미국 정부도 3만 5천 명에 달하는 현장 인력을 추가 배치한 상태입니다.
뉴욕타임스는 국토안보부 자료를 인용해 약 66만 명이 이달 초부터 미국 국경을 넘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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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창규
윤성철 기자(ysc@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314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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