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 추락에 등굣길도 막혔다…"최소 한 달 이상 통제"
지난 주말 평택의 한 마을 주한미군 전투기 1대가 추락했죠. 다행히 조종사도 탈출에 성공하고 바깥에서 농사일을 하는 사람도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논에는 추락한 비행기가 그대로이고 주변이 제한구역이 돼 주민 불편이 큰데 제대로 설명도 없었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땅을 향해 무언가 빠른 속도로 떨어집니다.
커다란 불길이 치솟고, 인근 논으로 파편들이 흩어집니다.
지난 6일 미군 F16 전투기가 경기도 평택의 한 논밭에 추락했는데, 당시 사고 현장에서 불과 800미터 떨어진 마을에서 찍힌 CCTV입니다.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모내기 철이 한창이지만 논에는 기름 막이 떠 있습니다.
좁은 논길을 달려오던 트랙터는 '진입 금지' 표지판에 방향을 바꿉니다.
[주한미군 관계자 : 군사작전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주변을 제한구역으로 설정했습니다.]
마을버스가 우회하는 등 통행이 막힌 지 벌써 일주일째.
미군이 피해배상을 한다지만, 인근 마을 120여가구의 불편도 그만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기철/경기 평택시 팽성읍 : 학생들이 (진입도로로) 학교 못 가니까 아침마다 태워주고…]
특히 영농철을 맞은 농민들은 농기계를 움직이는 데 평소보다 2배 이상 시간이 걸린다고 말합니다.
[최광석/경기 평택시 팽성읍 : (도로가) 있어야 하는데…보통 불편한 게 아니야.]
미국에서 파견한 합동조사단은 내일부터 현장 조사를 시작합니다.
미군 측은 "정확한 원인 조사를 위해 주변 통제가 최소 한 달 이상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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