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돌진을 막아야 하는데…안전 울타리 설치도 '무용지물'
이렇게 낙제 수준인 '안전 점수'를 높이려면 갖춰야 할 시설 가운데 대표적인 게 '안전 울타리'입니다. 그런데, 설치를 안 해도 그뿐이고 그나마 설치한 울타리도 자동차를 막는 용도가 아니었습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차가 중앙선 넘어 어린이보호구역 인도로 돌진합니다.
차를 막을 울타리는 없었습니다.
9살 배승아 양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뒤늦게 울타리를 세웠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울타리 제조업계 관계자 : 발로 차도 깨져요. 근데 차량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차량 충돌) 테스트를 하지를 않잖아요.]
굴러내려오는 1.5톤 어망 뭉치에 황예서 양이 걷던 등굣길 울타리는 부서졌습니다.
애초 보행자용 울타리는 시각적으로 보행자와 차를 분리하기 위한 시설입니다.
얼마나 튼튼해야 하는지 규정이 없습니다.
이런 차량용 울타리는 8톤 트럭이 시속 55km로 달려와도 버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보행자용 울타리는 같은 상황에서 쉽게 부서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국 6개 시도 어린이보호구역 2800여 곳 가운데 차량용 울타리가 설치된 곳은 22곳에 불과합니다.
경사가 심하거나 차가 많이 다니는 곳만이라도 차량용 울타리를 설치해 달라는 요구가 나옵니다.
[황보승희/국민의힘 의원 : 어린이보호구역 내 방호 울타리에 대해선 강성 등급을 상향 표준화해서 실질적인 대비책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법이 바뀌더라도 설치까지는 한참, 그동안 아이들 안전은 부실한 울타리에 기댈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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