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힘·안면통·후각 상실 부르는 콧속 용종[톡톡 30초 건강학]

기자 2023. 5. 1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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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준 대동병원 귀·코·목센터 과장

‘비용종’이란 코 점막에 발생한 용종으로 껍질을 깐 포도송이와 같은 모양으로 나타난다. 용종은 우리 몸에 생긴 돌출된 덩어리를 의미한다. 다만 위나 대장 등에 나타나는 용종과 달리 비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위험은 거의 없다. 단순 염증 반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까지 비용종이 발생하는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염증이나 알레르기로 인해 코 점막이 손상되고 점막 표면이 부풀어 올라 부종과 용종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은 크기의 비용종은 증상이 없다가 크기가 점차 커지면 코막힘, 누런 콧물, 재채기, 안면통, 후각 저하 및 상실 등이 나타난다. 장시간 방치하거나 심한 경우 비용종이 밖으로 노출되거나 비중격 등이 넓어져 변형이 발생하기도 한다. 사이즈에 따라 육안으로 확인할 수도 있고, 작은 경우 내시경 등 장비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X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의학 검사로 해부학적 이상을 확인하며 의료진 판단에 따라 조직 일부를 채취해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초기 비용종의 경우 비점막 수축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을 통해 치료하며 재발이 잦거나 부비동염, 이관염 등 합병증 등이 있으면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비용종은 염증이나 알레르기 등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해 근본적인 원인이 개선되지 않는 한 재발이 많다. 코 점막은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막는 방어선으로 건강하게 관리하도록 하며 알레르기 비염 등 코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코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손 위생을 유지하고 씻지 않은 손으로 코를 만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또 주기적인 환기와 실내 습도 40~60% 유지, 침구류의 주기적 세탁,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조명준 대동병원 귀·코·목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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