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고 막았네”…에버랜드 화재, 초기 진화한 30대男 알고보니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5. 12. 19: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찬동 소방관, 아내·아들과 화재 첫 목격
12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정문 앞 광장에 설치된 높이 13m의 조형물 매직트리에서 불이 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용인 에버랜드에서 12일 불이 났을 때 쉬는 날이었던 현직 소방관이 옥외소화전을 이용해 초기 진화해 큰 사고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 설치된 13m 높이 대형 조형물 매직트리에서 불이 났다.

당직 근무에 따른 대체 휴무로 아내·아들과 함께 에버랜드를 찾았던 인천 송도소방서 소속 조찬동(38) 소방사는 마침 화재를 목격, 곧장 진화 작업에 나섰다.

그는 당시 진화를 시도하고 있던 에버랜드 자체소방대에 소방관이라는 사실을 밝힌 뒤 소방대가 끌어온 옥외소화전의 수관을 잡고 조형물을 향해 물을 뿌렸다.

조 소방사와 소방대의 활약으로 불길은 금세 잦아들었고, 뒤이어 현장에 도착한 용인소방서 대원들은 화재 발생 25분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이 불로 조형물 일부가 소실됐지만 신속한 진화 덕분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조찬동 소방사. [사진 = 인천 송도소방서]
진화 작업으로 조 소방사가 입고 있던 흰색 티셔츠 곳곳에는 검은 얼룩이 생겼다. 에버랜드 측은 화재 진압 뒤 조 소방사에게 갈아입을 티셔츠를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그는 “다른 여분 옷이 있다”며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