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한전 직원들 '부글부글'…자구책 내고 사의표명한 정승일
【 앵커멘트 】 이번에도 또 늘어난 한국전력 적자와 자구책 발표, 그리고 사장 사퇴까지, 경제부 장명훈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장 기자, 일단 오늘발표된 한전의 자구 대책. 지난 발표보다 5조 6천억 원이 더 늘었어요. 이 정도면 최선이라고 봐야할까요?
【 답변 1 】 정치권 등에서는 한전의 고통분담 노력이 다소 미흡한 거 아니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우선, 이번에 추가로 매각하기로 한 자산이 여의도 남서울본부 사옥 한 곳 뿐이거든요.
매각할 것으로 예측됐던 한전 아트센터도 매각이 아닌 임대를 택했고,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는 한전공대에 대한 출연금 축소도 빠졌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질문 2 】 차장급 이상 직원들의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기로 했는데, 크게 효과가 있을까요?
【 답변 2 】 사실 추가 재원을 확보한다는 의미보다는 한전 자체적으로도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큰데요.
한전 노조가 반대하고 있어, 일단 가입 대상이 아닌 3급, 그러니까 차장급 이상 간부들만 임금 상승분을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회사 측은 4급 이하 직원들도 동참해 줄 것을 노조에 공식 요청했는데, 노조와의 협의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 질문 3 】 저희도 마찬가지지만 직장인들 가장 민감한 게 월급이잖아요? 한전 내부에서는 불만이 나올 것도 같습니다.
【 답변 3 】 월급도 월급이지만요.
역대급 적자에는 구조적인 원인이 큰데,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 답답하다는 분위기입니다.
직원들은 작년 재작년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던 시기에 전기요금을 제때 올리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한전 직원들이 익명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좀 가져와 봤는데요.
발전사에서 전기를 비싸게 사와서 싸게 공급하고 있는 현 구조를 일진과 빵셔틀에 빗대서 자조하는 글도 있고요.
계속된 비난 여론에 일할 의욕과 사명감마저 꺾인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습니다.
【 질문 4 】 정승일 사장 사의도 얘기해보죠. 여태 사퇴 압박을 계속 받아 왔었죠?
【 답변 4 】 네, 자구책 발표와 동시에 사의를 밝힌 정 사장은 문재인 정권때 임명됐습니다.
임기는 1년여 정도 남았는데, 계속되는 여권의 압박에 결국 결심을 한듯 합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도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은혜 / 대통령실 홍보수석(지난 9일) - "(윤 대통령은) 탈원전,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돼 새로운 국정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치를…."
【 질문 5 】 자구책도 발표됐으니까 2분기 전기요금이 얼마나 오를지 곧 발표가 될 텐데, 유력하게 거론되는 kWh당 7원 인상안으로 적자 해소될까요?
【 답변 5 】 kWh당 7원 오르면 4인 가정 평균 사용량을 가정할 때 월 2,500원 정도 오르게 됩니다.
1분기 13.1원 역대급 인상에 이어 또 다시 올리는 거지만, 지금 적자구조를 해소하기엔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유승훈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 "앞으로 적자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현재 한 30원 정도는 전기요금이 올라야 되는 상황입니다. 국민 부담이 클 수 있기 때문에 20원 정도를 이번에 올리고…."
때문에, 다가올 3분기 4분기도 이번처럼 요금 인상폭을 놓고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한전 적자 구조 개선과 물가, 민생까지 챙길 묘안이 나와야할 텐데요.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장명훈 기자 / jmh07@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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