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기시다, 군사대국 원해”…일본, 이의 제기

지종익 2023. 5. 1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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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기시다 총리는 급변하는 안보 환경을 이유로 군사력을 키우고 전쟁을 금지하는 평화헌법도 개정하려고 하는데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이런 움직임과 함께 비판하는 내용도 기사에 실었습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기사 내용과 제목이 다르다며 타임지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도쿄에서 지종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타임지는 지난 달 기시다 총리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했습니다.

중국, 북한 등의 위협 속에 일본 외교 정책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엔 사뭇 달라진 이미지가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습니다.

[NHK뉴스 : "타임지는 지난달 말에 기시다 총리와 인터뷰를 한 특집기사를 9일 웹사이트에 공개했습니다."]

타임지는 기시다 총리의 얼굴 아래 '일본의 선택'이라며 "수십 년간의 평화주의를 포기하고 일본을 진정한 군사대국으로 만들고 싶어한다"고 썼습니다.

기사에서도 '제3의 경제대국에 걸맞게 군사적 영향력을 가진 대국으로 되돌리는 데 착수했다'며 군사력 확대 정책은 불안정한 지역의 안보에 기름을 붓는 겪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지난 3일 헌법의 날 : "헌법 개정을 향한 기운을 지금보다 높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정부는 타임지 측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세계의 분단을 막는 지도자라는 내용이 기사에 있는데 제목은 너무 다르다는 겁니다.

[마쓰노 히로카즈/관방장관 : "뉴욕 총영사관에서 타임지 본사 측에 제목과 내용이 다르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타임지는 인터넷판 기사의 제목을 "평화주의였던 일본에 국제무대에서의 더 적극적인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로 수정했습니다.

타임지는 인터넷 기사의 제목과 내용은 변경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종이 잡지의 표지는 바뀌지 않고 이달 말 그대로 배포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조영은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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