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정진상·김용 술값 위해 남욱 뇌물 받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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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술값이 부담돼 남욱 등 민간업자로부터 뇌물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2013년 설 명절 전에 남욱이 가져온 2천만 원을 받았다"면서 "정진상 전 실장과 김용 전 부원장이 술만 먹으면 제 앞으로 술값을 달아놨고, (빈도가) 잦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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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술값이 부담돼 남욱 등 민간업자로부터 뇌물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오늘(12일) 정진상 전 실장의 뇌물 등의 혐의 9차 공판을 열었습니다.
재판에 참석한 유동규 전 본부장은 남욱에게 뇌물을 받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2013년 설 명절 전에 남욱이 가져온 2천만 원을 받았다”면서 “정진상 전 실장과 김용 전 부원장이 술만 먹으면 제 앞으로 술값을 달아놨고, (빈도가) 잦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진상과 김용이 돈을 좀 만들자고 이야기했다”면서 “‘남욱이 변호사니까 제일 낫지 않나?’싶었지만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본인이 가져왔길래 그냥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유 전 본부장은 “정진상에게 준 건 100%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도 “김용은 줬다는 게 80%, 안 줬다는 게 20% 정도다”고 말했습니다.
김용 전 부원장에게 줬다는 1억 9천만 원 가운데 1천만 원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인데, 이는 ‘남 변호사가 준 2천만 원을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에게 각각 1천만 원씩 줬다’는 유 전 본부장의 검찰 수사 진술이 재판 과정에서 바뀐 겁니다.
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이 안 되면, 이재명 시장이 재선되지 않길 바라거나 6년을 기다리라는 말은 남욱에게 한 적이 있냐?”고 물었고, 유 전 본부장은 “남욱을 설득하기 위해 그런 말을 한 거 같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은 “이분법으로 가를 만한 내용이 아닌 정무적인 발언이다”면서 “이재명 뜻을 부드럽게 관철하고 사태가 나빠지지 않게 만드는 게 참모 역할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대장동 일당’들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2억 4천만 원을 받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으로부터 428억 원을 나눠 받기로 약속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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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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