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정부, 민주당 모두 위기…고강도 쇄신 단행해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재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민주주의 등 다방면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며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돈봉투 논란, 가상화폐 관련 의혹 등이 연달아 제기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도 ‘재창당 수준’의 환골탈태를 촉구했다.
김 지사는 12일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대한민국 금기깨기’를 주제로 특강을 열고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는 불통, 경제는 무능, 외교는 불안, 사회는 분열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범 1년을 맞은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현 정부는 비전과 철학이 부재하고 검찰이 주인이 되는 검주국가,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며 외교의 균형, 과거사 사과와 보상 모든 것이 깨지고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지사는 국가 위기 타개를 위해 깨야 할 3대 금기로 ‘추격경제’, ‘기득권 정치’, ‘정치판 승자독식’을 지목했다.
그는 “선진국을 따라하던 기존의 경제 구조를 깨고 규제혁신, 탄소중립, 미래 성장 활성화 등 선도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금수저, 순혈주의 등 세습사회를 타파하고 계층 이동 사다리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의 양극화가 경제의 양극화로 치닫는다는 분석이 있다”며 “권력 기관의 민주적 통제 기반, 시민 참여 기반을 마련하고 승자독식 정치 구조를 깨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지사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민주당 이야기를 하자면 부끄럽다”며 고강도 쇄신을 요구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은 진보의 자산인 도덕성이 흔들리며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며 “(때문에) 재창당 수준의 환골탈태를 하지 않으면 더 이상 국민에게 사랑 받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진보, 민주당의 가치를 정확히 알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스스로를 얼마나 희생할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비록 도지사지만 그 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광주와 호남은 한국 정치의 위기 속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변함없는 애정으로 민주당에 회초리를 대주고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황호영기자 ho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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