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부' 작곡가 한상원 "표절 고발 의도, 그것이 알고 싶다"[전문]

김현식 2023. 5. 1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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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100% 창작물, 악의적 비교 편집 유감"
아이유(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수 아이유의 ‘부’(boo)를 작곡한 작곡가 한상원이 “전주가 비슷하면 표절이냐”며 관련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한상원은 12일 개인 SNS 계정에 올린 장문의 입장글을 통해 “‘부’는 아이유의 곡 의뢰를 받아 ‘발랄하고 귀여운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한 댄스곡’을 생각한 뒤 만든 곡”이라며 “‘부’라는 단어에서 영감을 받은 ‘유 아 마이 부’(You’re my boo)라는 핵심 가사와 후렴의 이미지 멜로디를 먼저 만들고 80년대 여성 댄스 팝 비트의 공통성과 편곡 방식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상원은 “‘부’는 100% 저의 창작곡임을 밝힌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곡보다 독창적인 멜로디를 만들려고 밤을 새워 고민하고 노력하며 만든 곡”이라면서 “전주의 유사한 부분만을 ‘악의적으로 비교 편집’한 유튜버분께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라고 밝혔다.

한상원은 “‘부’ 발표 이후 14년 동안 단 한 번도 ‘부’가 자신의 곡을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작곡가’분의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작곡가인 저를 두고 아이유를 고발하신 분의 의도는 무엇이냐. 고발하신 분의 의도. 그것이 알고 싶다”고도 썼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언제든지 저의 곡에 대해 표절을 주장하는 ‘곡을 만드신 작곡가’ 분과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그 곡의 ‘작곡가’ 분이라면 저에게 연락 달라”고 밝혔다.

최근 아이유 곡들에 대한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과 게시물이 온라인상에 퍼졌다. 이 가운데 지난 10일에는 일반인 A씨가 아이유 노래 6곡에 대한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아이유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A씨가 의혹을 제기한 아이유의 곡은 ‘분홍신’, ‘좋은날’, ‘삐삐’, ‘가여워’, ‘부’, ‘셀러브리티’(Celebrity) 등 총 6곡이다.

표절 고발 관련 보도가 나온 뒤 ‘분홍신’, ‘좋은날’의 이민수, ‘삐삐’의 이종훈 등 표절 의혹곡으로 지목된 곡을 쓴 작곡가들 중 일부가 전날인 11일 SNS 계정에 입장글을 올려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같은 날 아이유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통해 표절 의혹 제기 게시물을 올린 이들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EDA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낸 추가 입장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표절 의혹과 근거 없는 내용의 간첩 루머, 성적인 비방 등을 일삼아 오던 세력 중 일부가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을 했다는 사실에 황당함을 넘어 충격을 느꼈다”면서 “명백히 잘못된 고발에 대해 수사기관이 신속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고 믿는다. 결과에 따라 무분별한 고발을 한 고발인 등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입장글 전문

1. boo 작곡의 시작

2008년 당시 신인가수였던 아이유의 곡 의뢰를 받고 제가 선택했던 장르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인 ‘80년대 여성 댄스 팝’이었습니다.

당시 어린 학생이던 아이유를 보고 ‘발랄하고 귀여운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한 댄스곡’을 생각하였고 ‘boo’라는 단어에서 영감을 받은 ‘You’re my boo’라는 핵심 가사와 Hook(후렴)의 ‘이미지 멜로디’를 먼저 만들고 ‘80년대 여성 댄스 팝’의 비트의 공통성과 편곡 방식을 구현하여 곡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흔히 ‘레퍼런스’라고 표현합니다.)

‘You’re my boo’ 후렴 가사의 노래 멜로디는 아이유의 다른 곡 ’미리 메리크리스‘에서 차용, ‘긱스’ 분들이 이 부분을 남기고 랩 곡으로 리메이크 해주셨을 만큼 이 곡이 사랑받았던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2. 악의적인 only ‘전주’ 교차편집

유튜버분이 주장하시는 곡과 도입부 리듬의 이미지(80년대 디스코 댄스팝)와 전주 9마디~12마디 구간-총 3마디 구간 4초간의 여성 back chorus 라인 같은 4마디 코드 진행 (5-2-4-1 구조)의 유사성이 느껴지나 이런 식으로 주장을 하시게 되면 전 세계의 대부분의 노래를 ‘표절’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2개의 다른 곡인 마이클 잭슨-‘Billie Jean’ 과 영감을 받았다는 곡인 홀 앤 오츠-‘I can’t go for that’은 이 곡의 가장 핵심인 도입부 비트와 테마 베이스라인이 같은데 도입부 4마디만 짧게 교차 편집하며 들려주어 ‘표절’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3. 아이유가 부르는 boo의 ‘멜로디’, 대체 어떤 곡과 비슷합니까?

‘boo’의 노래 시작부터 끝까지 노래의 멜로디는 저의 100% 창작곡임을 밝힙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곡보다 독창적인 멜로디를 만들려고 밤을 새워 고민하고 노력하며 만든 곡이 바로 ‘boo’인 것입니다.

유튜버 분이 주장하시는 전주 ‘3마디 4초 구간’의 ‘백코러스 멜로디’를 제외하고 노래의 재생시간 3분 32초 동안 멜로디가 단 한 부분도 비슷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나요? 만약에 ‘boo’를 다른 편곡가에게 의뢰하여 전주와 반주(MR)를 다르게 했다면 당신은 표절을 주장할 수 있습니까? 유튜버분이 주장하는 곡과 노래의 멜로디가 전혀 비슷한 부분이 없습니다.

‘boo’는 ‘80년대 여성 댄스 팝’을 장르로 메이킹 되었으나 결과적으로 ‘전주의 반복되는 메인 일렉기타 리프’ 가 핵심인 Funk Rock 장르가 부각된 곡으로 주장하신 곡의 베이스&리듬이 부각되는 댄스 팝 곡과 다른 부분이 있음을 밝힙니다.

4. 다시 강조하는 악의적인 편집과 선동.

전주의 유사한 부분만을 ‘악의적으로 비교 편집’한 유튜버분께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참고로 (5-2-4-1) 진행은 에코의 ‘행복한 나를’ 등 많은 곡에 사용되는 코드진행입니다.)

5. 고발하신 분의 의도. 그것이 알고 싶다.

boo 작곡가인 저를 두고 아이유를 고발하신 분의 의도는 무엇입니까? 저는 언제든지 저의 곡에 대해 표절을 주장하는 ‘곡을 만드신 작곡가’분과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그 곡의 ‘작곡가’분이라면 저에게 연락 주세요.

저는 ‘boo’를 발표하고 지금까지 14년 동안 단 한번도 ‘boo’가 자신의 곡을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작곡가’분의 연락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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