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대형산불 발생...여름에는 산사태도 '위험'

YTN 2023. 5. 1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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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남성현 산림청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이브닝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해 울진·삼척 산불에 이어 올해는 강릉 산불까지, 2년째 대형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를 줬습니다.

[앵커]

여름철에는 산불도 걱정이지만 산사태도 비상입니다. 남성현 산림청장 모시고 산불과 산사태 전망, 그리고 대비 상태를 점검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남성현]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난번에는 큰 산불 이후여서 복장을 산불에 대응하는 복장이었는데 오늘은 또 이렇게 양복을 입고 오셨습니다. 아무래도 오늘 이야기는 앞으로의 과제라든지 그동안의 상황들을 점검하는 시간이 될 텐데 지금 대형산불이 계속 일어났습니다.

2년 연속 일어났는데 뭔가 연구가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이후에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 다른 특징들이 있나요?

[남성현]

네, 올해로 지난해와 같이 100헥타르 이상의 대형 산불이 한 8건. 지난해는 11건. 굉장히 산불 발생의 특징을 몇 가지 보면 첫째는 연중화되고 있다. 두 번째는 대형화되고 있다. 세 번째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그런 겁니다.

[앵커]

많아지고 커졌다 그런 거죠?

[남성현]

네, 그래서 특히 올해 같은 때는 청명, 한식 4월 2일부터 4월 4일까지 51건이 발생했고요. 그다음에 4월 2일경은 하루에 34건이 발생했어요. 그리고 또 4월 11일날은 갑자기 강풍이 동해안에 양간지풍 초속 30m의 바람이 불어서 강릉이 갑자기 큰 산불이 났었죠.

그래서 그 원인을 저희가 분석해 보면 몇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강풍입니다. 산불은 바람, 그러니까 초속 10m 이상의 바람이 불면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된다. 두 번째는 기후변화로 인해서 온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의하면 온도가 1.5도가 올라가면 산불 위험이 8.6%가 올라가요. 그리고 습도. 그리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니까 그다음에 마지막으로 있는 게 우리나라 숲의 모습이 과거에 비해서, 20년 전에 비해서 숲의 양이.

그러니까 산불로 보면 연료죠. 3배가 늘어났습니다. 산불로 보면 굉장히 탈 연료가 많다. 숲을 가꿔줘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것만 얘기를 들어보면 이게 앞으로도 기후가 변화되지는 않을 텐데 더 커질 수도 있다, 이런 얘기로 들리거든요.

[남성현]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대책이 첫 번째는 예방 대책인데 예방 대책에서 첫 번째로 아까 말씀드렸지만 산불이 생각할 때는 숲의 양이 3배가 증가했기 때문에 연료를 줄여야 합니다. 이건 원래 과학적으로 보면 숲 가꾸기를 해 주면 경제적, 환경적 효과가 굉장히 크게 돼 있습니다.

[앵커]

가꾸기라는 건 어떤 얘기인가요?

[남성현]

솎아매는 겁니다. 저희가 그동안 심은 나무가 한 125그루가 되거든요. 이게 10년 지나고 20년 지나고 30년 지나면 그때그때 솎아베기를 해줘야 해요. 그러면 경제적 가치도 커지고 환경적으로 가치도 커주고 그리고 산불로 보면 연료의 양이 줄어들죠.

이게 다른 나라, 선진국들도 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그러니까 숲 가꾸기를 대대적으로 해야 한다 하는 거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예방활동을 위해서 저희가 각종 감시를 첨단화시킵니다.

그러니까 과학적 첨단장비, 요즘 AI 기반의 산불 감시 장비가 새로 나왔습니다. 문제는 돈이 비싸다는 건데 전국의 주요 산에 1400개 이상의 산불감시카메라가 있거든요. 그거를 AI 플랫폼으로 바꿔가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게 한 3억 7000만 원 정도 됩니다.

지금 현재는 10개소에 동해안 위주로 해 나가고 있고요. 그다음에 산불이 안 나야 하는데 산불이 나면 초동진화를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장비하고 인력, 역량을 배가시켜야 되는데 무엇보다 산불이 나면 초동진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헬리콥터 굉장히 많이 확충해야 되는데 현재는 산림청이 48대의 헬기를 갖고 있는데 제가 볼 때 34건의 산불이 하루에 발생했거든요, 동시에.

산림청 헬기가 1곳에 2대 정도는 가야 됩니다. 그러니까 48대 헬기를 빠른 기간 내에 68대 내지는 70대 가까이 돼야 되고요. 그다음에 지상에서 동시에 해야 하는데 야간에 강풍이 불면 헬기가 못 뜹니다.

그러면 밑에서, 지상에서 지상 진압을 해야 하는데 그게 필요한 게 임도고 그다음에 지상 진화 차량이고 인력이고. 이게 같이 되어야 됩니다.

[앵커]

임도 얘기를 하셔서 여쭤보는데요. 임도가 이번 산불 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에 오히려 바람의 통로가 돼서 방해가 됐다,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남성현]

일부 그렇게 주장하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학적 연구 결과 하나도 없습니다. 과학적 근거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산불 날 때마다 현장에 지휘한 경험을 토대로 말씀을 드리면 크게 두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첫째는 합천에 산불이 났는데 거기는 임도가 헥타르당 4m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평균이 지금 한 4m 정도 되는데 합천은 헥타르당 4m 임도가 있었어요.

[앵커]

4m라는 게 폭을 말하는 건가요?

[남성현]

길이. 동일한 면적에 임도가 얼마나 길이가, 갈 수 있는 길이. 거기 합천에는 임도가 있었기 때문에 헬기가 야간이 돼서 철수했는데 그때 당시 진화율이 10%였습니다. 그리고 밤새도록 임도가 있어서 진화 차량하고 진화 인력이 들어가서 아침에 일출이 돼서 헬기가 올 때쯤 됐는데 92%까지 진화율을 올려서 10%가 92%.

그래서 헬기가 한 20여 대가 와서 한 2시간 마무리하고 진화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예를 들면 하동 지리산에 산불이 났어요, 국립공원에. 거기는 아무래도 국립공원 지역이라 거의 임도가 없다시피 합니다. 탐방로만 있습니다.

그때는 밤새도록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차량 진입도 안 되고 진화 인력도 안 되니까 밤새도록 불이 탔습니다. 아침에 헬기가 또 20여대가 왔습니다. 그런데 골짜기에 안개가 그리고 연기가 뿌예서 헬리콥터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3대밖에 못 떴습니다.

다행히 그때 비가 와서 껐습니다. 그래서 확연하게 보면 임도는 완전히 우리 산불 재난 관리에 아주 인프라 중에 인프라다. 그래서 저희가 이제는 산불 진화 임도를 대폭 확대해 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임도는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요소가 되겠네요. 그런데 또 그런 얘기 있더라고요. 소나무를 많이 심는 게 문제 아니냐, 이게 결국은 불쏘시개가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주장이 있어요. 이건 어떤 건가요?

[남성현]

우리나라 소나무 면적이 면적 기준으로 우리나라 산림의 4분의 1입니다.

25%. 그리고 개수로 추정하면 한 16억 그루 돼요. 그런데 이 중에 실질적으로 인공적으로 소나무를 심은 면적은 6%. 94%는 저절로 씨앗이 날아서 자연적으로 발화된 자연림입니다.

그런데 그거를 왜 거기에 정착이 됐느냐, 소나무의 특성이 척박한 땅, 그다음에 여러 가지 기후, 햇빛이 잘 드는 곳 이렇게 해서 소나무가 자리 잡은 거거든요. 우리나라 고유의 대표적인 향토 수종입니다.

원래는 소나무가 우리나라의 대표 수종이고 여러 가지 옛날에 궁궐의 나무라고 했고 우리 국민이 제일 좋아하는 나무가 소나무고. 그런데 이게 산불만 보니까 애물단지처럼 느껴지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소나무 주변에 있는 민가, 주요 시설, 주변에 이격거리만 해 주면 안전하다.

두 번째는 소나무를 일부 베어내고 거기에 활엽수림으로 일부, 저희는 전문용어로 내화수림대라고 하는데요. 소나무를 다 벨 수는 없고 소나무를 일부 베고 활엽수를 하면 좀 더 산불에 안전한 숲으로 된다.

[앵커]

활엽수가 잘 안 타나요?

[남성현]

활엽수가 타기는 타는데 덜 탑니다. 그리고 산불이 지나가도 생존율이 침엽수에 비해서 조금 높습니다.

[앵커]

저희가 알기로는 5월 15일이면 산불 조심 기간이 끝난다고 들었습니다. 이 기간이 끝나도 바로 산사태 예방 지원 본부가 가동된다고요?

[남성현]

그렇습니다. 저희는 사실 비가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 적당히 비가 와야 되는데 봄에는 비가 안 와서 걱정이고 그다음에 지금부터는 우기철 되면 비가 와서 걱정인데 저희가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산사태 특별방지 기간이거든요.

그래서 산림청뿐만 아니라 전국의 산림부서에 산사태 예방 지원본부를 해서 24시간 완전히 특별 관리하고 있습니다.

[앵커]

산림청은 그러니까 산불도 걱정해야 하고 산불 끝나면 산사태를 걱정해야 되는군요.

[남성현]

5월 15일 산불 정리되면 그때부터 산사태 걱정입니다.

[앵커]

그러면 특히 걱정인 것은 산불 피해 지역입니다. 산불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나무가 없고 제가 알기로는 산사태는 나무가 없으면 또 산사태가 잘 일어나는데 그 지역이 더 취약해지는 건가요?

[남성현]

그래서 저희는 지금 우기 전에 대형 산불 피해지를 중심으로 저희 전문가들이 다 현장 실태조사를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산사태가 나지 않도록 응급 복수를 우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거에 대한 중장기 복구계획을 세워서 보통 3년 정도에서 5년. 그래서 지역 주민 의견 들어서 복구를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우기 전에 산사태 취약 지역 점검을 해서 산사태가 나지 않도록 하고 있고요. 작년까지는 산사태 예보. 그리고 문자메시지를 24시간 전에 했거든요. 올해는 산사태 정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서 48시간, 이틀 전에 메시지를 주도록 그렇게 하고 있고요.

[앵커]

비가 온다, 우려가 된다고 하면 하는군요.

[남성현]

우려가 된다는 걸 작년까지는 하루, 24시간 전에 했는데 올해부터는 48시간, 이틀 전에. 그다음에 경사지, 절개지 이런 거를 산림청, 행정안전부, 국토부, 그다음에 산업자원부 이렇게 나눠져 있었습니다.

그 부처에서 갖고 있는 모든 정보를 지금 현재 5월 말까지 이미 저희가 다 시스템을, 정보를 다 통합 관리해서 앞으로는 예측도도 올해부터는 굉장히 높아질 것이다. 개선을 했습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신 것 중에 복구나 예방 작업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좀 구체적으로 시청자들께서 아실 수 있는 그런 방법들을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남성현]

그러니까 우선 비가 오기 전에 슬라이딩이 되니까 아무래도 산불 난 지역은 나무가 있으면 건강한 나무가 있어서 중간중간에 나무에서 물도 차단시키고 이렇게 하고 있는데 산불이 나면 피해 목을 베어야 되거든요.

벤 지역에 산사태 우려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는 비닐을 깔거나 주요 지역에는 응급조치를 하고 이렇게 해서 비가 오더라도 흘러내리지 않도록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보통 이렇게 산 같은 데 비닐이 씌워져 있는 게 사실 예방활동이었군요.

[남성현]

예방 활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예방조치, 응급조치를 먼저 한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앵커]

산불과 산사태 얘기를 많이 하다 보니까 산림 피해만 주는 것 아니냐, 이렇게 얘기할 수 있어요. 그런데 국민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거잖아요.

[남성현]

저희가 사실 우리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분석한 바에 의하면 산림이 우리한테 주는 공익적 가치가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259조 원, 1인당 499만 원의 혜택을 받고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저희 산림 정책은 숲으로 잘 사는 대한민국, 글로벌 산림 강국을 만들어가려고 하고 있고요.

투트랙, 산을 가꾸기 위해서는 전국의 290만 명의 산림 소유자, 가족까지 합하면 1000만 명 가까이 되고. 그리고 주업으로 하는 분들이 10만 가구, 가족까지 합하면 40만 명.

그분들한테는 산을 자율적으로 경영해서 돈이 되고 권익을 증진시키는 일을 하려고 하고요. 국민들은 우리가 3만 달러 되는 선진국이지 않습니까? 선진국에 걸맞는 품격 있는 산림 관리를 통해서 국민들의 힐링, 휴양, 문화 공간, 삶의 질을 높여갈 수 있는 그런 산림 정책을 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어렸을 때를 돌이켜보면 산을 사랑하자, 이런 캠페인도 많이 벌였던 것 같은데 혹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캠페인이나 이런 게 있습니까?

[남성현]

저희는 하려고 하는 게 아이 러브 우드 캠페인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국민들이 산과 나무와 숲은 좋아하시는데 산에서 나무를 자르는 것에는 국민적 공감다가 덜 돼 있어요. 탄소 중립을 위해서도 시멘트, 철근, 콘크리트 대신에 목재를 쓰면 30평짜리 목재를 하면 40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제는 시멘트, 철근, 콘크리트를 좀 더 줄이고 목재로 하는 목조 건축, 저희 산림청은 목재친화도시, 이런 것들을 정책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산림청이 하는 일이 참 많네요. 알겠습니다.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산불과 산사태를 막을 수는 없죠.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죠. 오늘 그 과정도 시청자 여러분께서 들으면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됐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남성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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