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륨 가스 마신 고등학생 숨져..."위험한데 손쉽게 구할 수 있어"
많이 마시면 '질식사 우려'
과다흡입 사고 이어지지만…누구나 손쉽게 구매
전문가들 "위험 줄이기 위한 다양한 조치 필요"
[앵커]
충남 천안에서 한 고등학생이 헬륨 가스를 과다흡입하다 숨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많은 양의 헬륨 가스를 마시면 산소 부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데도, 위험성에 비해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구급차 한 대가 좁은 골목길로 들어갑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에서 10대 고등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이곳 다세대 주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학생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방에는 헬륨가스통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학생이 헬륨가스를 과다하게 마셔 질식해 숨진 거로 보고 있습니다.
헬륨가스는 인터넷으로 구매한 거로 추정됐습니다.
헬륨 가스는 풍선이나 기구를 띄우는 데 활용되는데, 마실 경우 목소리 음정이 높아져 '음성 변조 가스'라 불리기도 합니다.
가스 자체는 인체에 무해하지만 많이 흡입했을 때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특히 시중에 파는 헬륨가스는 100%에 가까운 고순도여서 많이 들이마시면 폐가 가스로 가득 차 뇌에 산소를 전달할 수 없게 합니다.
[김민지 / 한국소비자원 위해예방팀 과장 : 헬륨가스는 무독성이지만 한꺼번에 많이 들이마시면 산소 부족으로 질식 증상이 올 수 있고 심하면 저산소증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 인천에서도 헬륨가스를 마신 중학생이 숨지는 등 과다흡입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에 '헬륨가스'를 검색하면 수많은 쇼핑몰이 검색되고 누구든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환경입니다.
전문가들은 미성년자 판매 제한 등 다양한 조치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오남용되거나 또는 장난으로 사용돼도 이것은 위험 물질에 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에 관한 이력 관리라든가 사회적 통제는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또한, 과다 흡입 시 아주 위험할 수 있는 만큼 TV 예능이나 동영상 등에서 헬륨가스를 재밋거리로 이용하는 행위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 : 장영한
그래픽 : 지경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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