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 애제자 정은원 “한화 우승하는 날 한국에서 같이 축하 파티 하자고 하셨다”[스경x현장]
카를로스 수베로 전임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에 한화 정은원(23)은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은원은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선수들하고 따로 가서 수베로 감독님께 인사를 드렸다. 마음 다잡으면서 더 잘하려고 한다. 수베로 감독님도 그걸 원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수들도 많이 놀랐을 텐데
“갑작스러운 일이라 다들 좀 놀랐다. 선배님들께서 ‘우리는 선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으려면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셔서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있다.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너무 갑작스러운 이별이라, 그런게 좀 힘들었던 것 같다.”
-수베로 감독과 인사는 했나
“따로 가서 인사들 드렸다. 감독님께서 ‘최고의 선수가 돼라. 될 수 있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저도 ‘그렇게 되겠다’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계속 야구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수베로 감독님께 한국 놀러오겠다는 약속도 받았다. 멀리서도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감독님께서 ‘한화가 우승하는 날 한국 꼭 와서 같이 축하파티를 하고 싶다’고 하셨다.”
-몇몇 선수들은 울었다고 하던데
“저도 많이 슬펐다. 그래도 감독님께 배웠던 것들이 많기 때문에,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그런 걸 바라실 거다.”
-어떤 걸 가장 많이 배웠는지
“수비적인 부분을 특히 신경 써주셨다. 제 수비에 대해 여러 판단들이 있겠지만, 더블플레이를 할 때 피벗 플레이 만큼은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고, 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덕분이 굉장히 크다. 많이 배웠고, 감독님 덕분에 피벗이 많이 빨라졌다.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같이 훈련하면서, 루틴처럼 할 수 있는 훈련 방법들을 여러가지로 배웠다. 그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새로운 시작이기도 한데, 선수들은 어떤 각오인지
“정우람 선배님 비롯해서 ‘이런 일도 겪을 수 있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자기 할 것들을 열심히 하다보면 결과도 따라온다. 마음 다잡고 경기 준비 열심히 잘 하자’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4월에 비해 팀이 좋아졌는데
“4월에 잘 안 될 때도 선배님들하고 얘기했던게, 경기는 계속 지고 했지만 경기력은 저희 스스로도 좋아졌다는 거였다. 운도 좀 따르지 않았고, 타이트한 경기를 따내는 방법들이 조금 부족했지만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선배님들도 평가했고, 저희 (젊은)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처럼 하다보면 이기는 날이 올 거라고 마음을 다잡고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5월 들어 적응도 되고 하면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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