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자수에… 성인용품 가장한 마약 밀반입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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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산 성인용품으로 위장한 합성대마, 엑스터시 등을 국내로 들여와 대거 유통시킨 조직 총책이 구속송치됐다.
경찰은 앞서 A씨가 속한 조직 유통·판매책 13명과 이들에게서 마약을 매수·투약한 58명을 검거해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이 마약조직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회 초년생을 유통·판매책으로 모집하고, 활동비를 가상자산과 고속버스 수화물, 무인보관소 등을 이용해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 철저한 점조직 형태로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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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투약 58명 중 77%가 2030
경찰, 유통·판매 등 13명 檢 송치
필리핀산 성인용품으로 위장한 합성대마, 엑스터시 등을 국내로 들여와 대거 유통시킨 조직 총책이 구속송치됐다. 이 조직은 마약 판매책으로 고용된 미성년자가 경찰에 자수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마약을 판매하고 구매한 이들 대부분은 20∼30대 젊은층이었다.
일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액 아르바이트’라고 홍보하며 마약 판매책을 모집했는데, 지원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마약조직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회 초년생을 유통·판매책으로 모집하고, 활동비를 가상자산과 고속버스 수화물, 무인보관소 등을 이용해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 철저한 점조직 형태로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붙잡힐 경우 영치금과 변호사 선임비를 대주겠다는 말로 판매책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의 말단인 판매책은 마약류를 1회 투약분으로 소분해 여러 곳에 은닉하고, ‘몇 곳당 몇 만원을 주는 식’으로 활동비를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범죄행각은 미성년자 판매책 중 한 명인 B군이 처벌이 두려워 가담 1개월이 채 안 돼 경찰에 자수하면서 경찰 수사망에 올랐다. B군 자수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마약류를 공급한 유통책과 자금관리책을 검거하며 조직 총책인 A씨 신원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밀반입한 마약의 국내 유통을 담당한 총책으로 보고 있으나 A씨의 윗선도 있는 것으로 파악해 그 신원을 밝히고, 인터폴 수배로 강제 송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필리핀에 체류하며 조직·자금 관리를 총괄하는 이가 따로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판매책 중 고액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모집에 응한 이가 많다”며 “가명으로 활동해 유통·판매책 간 서로 얼굴도 모른다고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고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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