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이것도 왕관의 무게인가…끝난 논란 끌어온 억지 표절 고발[종합]

장진리 기자 2023. 5. 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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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10년 전 이미 종결된 때아닌 표절 논란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시민 A씨는 '분홍신', '좋은 날', '삐삐', '가여워', '부', '셀러브리티' 등 6곡에 대한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8일 아이유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아이유는 고발당한 6곡 대부분 작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분홍신', '좋은 날', '가여워', '부'의 경우 제3자가 작사, 작곡했고, '삐삐'는 작사만 참여했다. '셀러브리티'는 전체를 작사하고, 작곡에 일부 참여했으나 총 6인이 공동 작곡가로 이름을 올려 A씨가 표절을 주장하는 부분을 아이유가 작곡했는지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A씨는 표절 의혹의 책임이 아이유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유를 둘러싼 표절 논란이 계속되자 이 곡을 작곡한 작곡가들이 "표절이 아니다"라고 하나둘씩 직접 나서고 있다. 11일에는 '좋은 날', '분홍신'을 만든 작곡가 이민수와 '삐삐'를 만든 작곡가 이종훈이 "다른 곡을 참고하지 않았다"라고 표절 의혹을 부인했고, 12일에는 '부'를 만든 작곡가 한상원이 "100% 창작곡"이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아이유를 향한 표절 의혹은 2013년 이미 한 차례 불붙었다 수그러든 바 있다. 아이유가 '분홍신'을 발표하자 일부에서는 '분홍신'이 독일 출신 일렉트로닉 재즈 듀오 넥타가 2009년 발표한 '히어즈 어스'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아이유의 소속사였던 로엔엔터테인먼트는 "'히어즈 어스' 일부 멜로디와 '분홍신' B파트가 유사하게 들릴 수 있으나 두 곡의 코드 진행이 전혀 다르다"라며 "곡의 핵심적인 파트인 후렴구와 첫 소절, 곡의 후반부 브리지 파트 등 곡의 전체적인 멜로디와 구성, 악기 편곡 등이 전혀 다른 노래"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같은 의혹에 전문가들도 한목소리를 냈다. '방탄소년단의 아버지'가 된 방시혁은 당시 "아이유의 '분홍신'이 표절이라는 분들, 음악에는 장르와 클리셰라는 개념이 있다. '분홍신'이 표절이면 그 많은 스윙재즈 곡들은 거의 전곡이 서로 표절이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작곡가 김형석 역시 "비밥 스윙은 빠른 템포의 곡이다. 그러다 보니 빠른 일렉트로닉 댄스곡의 리듬 구성들이 비슷하듯이 보편적으로 리듬의 형태가 비슷하다. 그것을 표절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했다. 음악평론가 배순탁 역시 "이게 표절이면 존 메이어의 블루스 곡은 몽땅 표절"이라고 거론할 가치 없는 의혹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끝난 줄 알았던 표절 의혹은 10년이 지금 유령처럼 다시 고개를 들었다. 최근 유튜브 등 SNS 상에서는 아이유의 표절 의혹을 주장하는 영상이 등장했고,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A씨가 경찰에 고발장까지 제출하며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 것이다.

아이유의 곡은 물론 원곡과도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A씨는 제3자인 자신이 아이유를 고발한 것에 대해 "이번 사건 이외에도 수많은 저작권 침해 사안과 관련해 일반의 인식 부족 및 불합리, 저작권 침해 인정 및 손해배상의 액수 산정에 소극적인 사법기관의 태도 등에 문제의식을 느껴 고발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A씨의 주장 자체가 이번 표절 의혹이 논란을 위한 흠집내기임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A씨 스스로가 '이번 사건 외에도 일반인의 인식 부족과 소극적인 사법기관의 태도에 문제를 느끼고 있다'라며 자신이 원하는 이슈몰이를 위해 아이유를 이용하고 있다고 자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 아이유 ⓒ곽혜미 기자

작곡가들은 곡을 작곡한 자신들을 누고 노래를 부른 아이유를 고발한 것에 악의적인 의도라 보고 있다. '부'를 만든 한상원의 경우 "부 작곡가인 저를 두고 아이유를 고발하신 분의 의도는 무엇이냐"라며 "저는 언제든지 제 곡에 대해 표절을 주장하는 곡을 만드신 작곡가 분과 소통할 준비가 돼 있으니 그 곡의 작곡가 분이라면 제게 연락달라"라고 원곡자라면 기꺼이 소통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는 "아이유를 향해 지속적으로 표절 의혹과 근거 없는 내용의 간첩 루머, 성적인 비방 등을 일삼아 오던 세력을 수개월간 모니터링과 수사 의뢰를 통해 대응하고 있었다"라며 "그러던 중 이들의 일부가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했다는 사실에 대해 황당함을 넘어서 충격을 느꼈다"라고 불쾌한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아이유 측은 "고발인은 작곡가들을 상대로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아이유만을 상대로 하고 있다"라며 "일부 작곡가들이 표절이 아니라고 하는 상황 속에서도 저작권과는 아무 관계없는 제3자가 무리하게 가창자인 아이유만을 고발한 것은 오로지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흠집 내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명백히 잘못된 이러한 고발에 대해서 수사기관이 신속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고 믿으며, 그 결과에 따라서 무분별한 고발을 한 고발인 등에 대해서도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당사는 사건 초기부터 작곡가분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을 하고 있으며, 무분별한 고발에 대해서는 함께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 아이유. 제공ㅣEDA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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