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마웠다” 전화에 달려간 신입 공무원…50대 남성 살렸다
사연의 주인공은 서울 종로구 창신2동 주민센터 마을복지팀 소속 여태운(29) 주무관이다.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그는 지난달 27일 주민센터 안부 확인 대상자인 50대 남성 A씨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A씨는 별 말 없이 “그동안 고마웠다”라는 말만 남긴 채 수화기를 내려놨다.
여 주무관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곧장 A씨 집으로 달려갔다. 그가 A씨 집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위급한 상태였다. 여 주무관은 곧바로 112와 119에 신고했다. 이후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A씨는 여 주무관의 설득으로 구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연계하는 자살 고위험군 관리도 받기로 했다.
A씨는 평소 연락하고 지내는 가족, 지인이 없는 1인 가구이자 고독사 취약계층이다. 최근 몇 년 새 건강마저 나빠져 실직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A씨는 이전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여 주무관은 “처음 현장을 목격했을 때 두려움보다는 이 분을 반드시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퇴원 후에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온전한 일상 회복을 하실 수 있게 돕겠다”고 밝혔다.
김응재 창신2동장은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담근 신입 공무원의 용기와 사명감이 한 생명을 살려냈다”며 “주민뿐 아니라 해당 직원 역시 트라우마 없이 훌륭한 공직자로 성장할 수 있게 곁에서 세심히 북돋아 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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