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상임위 중 코인 거래…이재명, 윤리감찰 긴급 지시

류정화 기자 2023. 5. 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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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국회 상임위 중에도 코인 거래를 했던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 손상'여부에 대한 윤리감찰을 하라고 긴급지시했는데요. 당 내부에선 '탈당' 출당'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의원직 사퇴'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백만원이 절박하다'고 했던 민주당 김남국 의원, 알고보니 코인 60억, 아니 85억에서 100억을 보유한 적이 있었다는 거죠. 김 의원의 위믹스 보유량, 개인으로 따지면 전세계 7위규모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큰손'이죠. 위믹스를 만든 게임사 '위메이드'의 대표보다 더 많다고 하는데요. 김 의원은 본인의 코인 투자 거래내역을 밝히지 않았지만 코인 전문가들이 전자지갑을 역추적 하면서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김 의원의 코인 투자, 국회에서 상임위 활동 중에도 있었다는 건데요. 지난 해 11월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묻던 법사위 전체회의 중에도 위믹스 거래를 했다고 합니다. 김 의원의 당시 질의 들어보시죠.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1월 7일) : 대통령,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이 전부 다 마약 수사와 관련된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 안전과 관련된 부분, 이런 부분에 소홀한 것 아니냐라는…]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 애도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그 시간에 코인 거래하고 있다면 이건 국회의원 자질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사람이 이래도 되나 싶은 문제이기 때문에…]

코인 때문에 부실한 질의를 했던 것 아니냐, 여당 정치인의 일갈이 현실로 드러난 경우도 있었는데요.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 예전에 그 이모 논란이 이제 좀 이해가 돼요. 보면 수십억이 왔다 갔다 하는데 지금 한동훈 장관 청문회 뭐 중요합니까.]

실제로 한동훈 법무장관의 청문회날에도 코인 거래를 한 흔적이 나왔습니다. 인사청문회 시작 전, 점심시간 정회 때도 있었지만,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 청문회 도중에도 여러차례 거래를 했습니다. 청문회 날 김 의원은 '이모 씨'를 '이모'로 착각한 질의로 정치권의 빈축을 샀죠.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5월 9일) : (한동훈 후보자 딸이) 이 논문을 1저자로 썼습니다. 이모하고 같이. 공저자가 아니라 1저자로.]

[한동훈/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난해 5월 9일) : 누구와 같이 썼다고요?]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5월 9일) : 이모하고요, 이모.]

[한동훈/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난해 5월 9일) : 이모랑 뭘 같이 했다는 얘기는, 논문을 같이 썼다는 얘기는 제가 처음 들어봅니다.]

김 의원처럼 9억 8천만원을 코인에 '몰빵' 투자했다면,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어렵다는 지적, 민주당 내에서도 나왔습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완전히 그러니까 돈 놓고 돈 먹기식 투전판이에요. 그런데 거기에 10억 가까이를 묻었다 막 올라가니까 엔도르핀 돌아가지고 흥분될 거고 떨어지면 걱정돼서 낙담이 될 거고. 그거는 직무수행이 제대로 될 리가 없죠.]

그런데 김 의원의 전자지갑을 뜯어보니, 상당히 전문적인 투자를 해왔단 평가가 나왔습니다. 김 의원은 "가상화폐 투자경험이 없는 분들도 대부분 들어봤을 대형 거래소에서 모두 거래했다"고 해명했었죠. 그런데 본인이 직접 일종의 '개인 거래소' 역할을 하는 'LP투자'라는 걸 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도 하기 어려운 투자를 하면서 의정활동을 해온 셈입니다.

[김동환/원더프레임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굉장히 많은 옵션이 있기 때문에 이 투자 수익에 굉장히 여러 가지 부분이 바뀌기 때문에 그래서 쉽게 할 수 없는 투자예요, 사실은. 이거는 어려워요. 어렵고 제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건 뭐냐면 이분이 너무 많은 코인에 대한 LP, 다양한 코인에 LP투자를 하셨더라고요.]

위믹스를 비롯한 김 의원이 투자한 코인들은 대부분 게임머니를 현금화할 수 있는 P2E 구조의 코인이었는데요. 코인업계에서는 많이 알려진 것들이라고 합니다. 코인투자 자체는 불법이 아니죠. 다만 전문가들도 의아해한 투자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위믹스 30억원 어치를 투자해 대부분을 잃었다는 클레이페이 토큰 투잡니다.

[변창호/가상자산 전문가 (JTBC '뉴스룸' / 지난 10일) : 이 프로젝트에만 들어간 비용이 (위믹스 시세로) 33억원 정도가 됩니다.]

[JTBC '뉴스룸' (지난 10일) : 당시 가격 그래프를 보면 김 의원이 30억원대 물량을 사들이자 1달러대였던 값이 2배 정도로 뛰었습니다.]

이 코인은 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테라·루나' 코인과 비슷하게 설계됐다고 하는데요. 내부 정보가 없으면 사기 어려운, 알려지지 않은 코인에 출시된 지 20여 일만에 30억원대 투자를 했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론 지인에게 사기 당한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왔는데 몇억, 혹은 수십억씩 넣는 김 의원의 '몰빵' 투자, 내부 정보가 있기에 가능한 방식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동환/원더프레임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코인마켓캡이라고 굉장히 유명한 전 세계에 거래가 되는 괜찮은, 하여튼 기본적인 코인 다 모아놓은 사이트가 있거든요. 거기서도 검색이 안 돼요, 이 코인은. 그만큼 마이너한 코인인데 30억이면 누가 봐도 합리적이지 않다. 이건 설명이 안 된다.]

여권에선 김 의원의 투자 위믹스의 '로비'를 받았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게임학회가 밝힌 국회 입법로비설을 받아들인 겁니다.

[김웅 (음성대역) : 고위험의 김치코인에 몰빵한 것이 기괴하게 생각될 수 있으나, 로비용으로 받은 것이라면 자연스러운 것임. 만약 로비용으로 저가 매수한 것이라면 당연히 그 자금출처도 밝힐 수 없고,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로비설이 여러 거짓말을 설명할 수 있는 강력한 가설임.]

오른쪽 팬 민주당은 지금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하고 있죠. 제기된 의혹을 다 살펴보고 법 위반 뿐 아니라 당헌·당규, 국민 눈높이 측면까지 다 살펴보겠다고 했습니다.

[김한규/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국민들이 지금 언론에 나왔던 부분을 포함해서 궁금해할 만한 것들은 다 확인해서 말씀을 드리겠다, 그런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우려하시는 것보다는 조금 더 정치적인 고려 없이 자세히 볼 예정이다라고…]

하지만 국민의힘은 자체 진상조사가 아니라 검찰의 강제수사가 필요한 문제라고 했는데요.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 김남국 의원이 해명을 할 때마다 거짓말이 밝혀지고 민주당에서 어디까지 연루됐을지 모를 로비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강제수사를 통해 의혹을 실체를 밝히는 것이 우선입니다. 모든 의혹이 상세히 소명이 되고 이를 통해 문제점들을 확인해야만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도 가능해지고 정치권의 도덕성 제고 또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김 의원의 거래를 '이상거래'로 분류한 금융정보분석원, FIU 원장은 범죄 혐의가 있는 걸로 의심했다고 말했습니다. FIU가 '이상거래'로 검찰에 통보하는 건 월평균 1000건 정도, 전체 거래의 4% 정도 라고 합니다.

[양정숙/무소속 의원 (어제) : 범죄혐의가 있다고 봐서 제공한 건가요?]

[박정훈/금융정보분석원장 (어제) : 기본적으로 저희가 분석할 때는 형사사건에 관련성이 있을 경우에 저희가 의심거래로 해당을 해서 보고 정보를 제공하게 돼 있습니다.]

민주당 내에선 '탈당' 혹은 '출당'이 필요하다, 아직은 시기상조다, 의견이 분분한데요. 청년 정치인들은 김 의원 관련 의혹이 사실이라면, 의원직 사퇴까지 해야할 사안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당 쇄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섭니다.

[박성민/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김남국 의원 본인의 해명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적인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지금 언론보도에서 나오고 있는 내용들이 전부 다 사실이라면 의원직 사퇴까지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장예찬 최고위원의 비판은 한층 거셌습니다.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게 과연 김남국 의원 혼자 국회의원직 사퇴하고 끝날 문제인가. 코인게이트라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이재명 지도부의 총사퇴 이후 민주당에 드리운 코인게이트에 대해서 검찰에 자발적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P2E 즉, 게임머니를 현금화할 수 있는 코인과 게임을 직접 밀어주는 발언을 하도록 김 의원이 영향력을 끼쳤다고도 주장했는데요. 실제 이 대표는 대선 당시 '디지털·혁신 대전환 위원회 정책 제안 1호 발표회'에서 게임업계와 만나서 규제를 풀겠다고 공약했습니다. P2E 관련 코인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단 겁니다.

[송재준/당시 컴투스 대표 (지난해 1월 11일) : 저희는 게임회사인데요. P2E 블록체인 게임에 있어서는 현재 규제 때문에 한국을 제외한 해외시장만을 타겟으로 서비스를 좀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규제만 할 것이 아니라 이용자와 함께 성장의 과실을 나눈다는 차원에서 이런 규제 부분을 정책적으로 잘 풀어주신다면…]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1월 11일) : 규제와 관련된 의견들이 참 많은데, 과연 이 규제를 실제로 만들고 집행하는 전문 관료들이 이 사회현상 변화를 쫓아갈 만큼… 저는 좀 회의적입니다. 그래서 이 변화가 많은 시대에는 시장의 변화 혁신과 창의를 좀 존중해서…]

김 의원 코인 논란이 이 대표에게까지 번지자 민주당 강성지지층 당원들은 김 의원을 방어하고 나섰습니다. "쫄지 말고 힘내라""마녀사냥에 대항해 전투해야 한다"거나 불법행위 한 것도 없는데, 김 의원만 공격하고 검찰과 언론을 비판 안하는 의원들의 정체가 뭐냐고 소위 '비명계' 의원들을 비판하는 글도 있습니다. 격려문자를 보내고 응원차 소액 후원도 했다고 하는데요. 이재명 대표는 오늘 목감기 때문에 공식일정을 모두 취소했지만 김 의원 코인 논란이 확산되자 가만히 있을수만은 없었던 듯 합니다. 김 의원이 상임위 도중에 가상화폐 거래를 했다는 데 대해선 '품위 손상여부'에 대한 윤리 감찰을 긴급 지시했습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내용은 상임위 활동 기간에 가상자산 관련한 거래 활동이 있었는지 그런 부분과 연관된 품위유지에 대한 문제가 주가 될 것입니다. {윤리감찰단에 넘어갔으니까, 품위유지만으로도 징계가 가능할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징계 논의에 앞서서 자진 탈당이라든지 거취에 대해서…} 그거는 본인, 개인적인 판단이라고 봐야 되겠죠.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직접 이야기를 들어본 바가 없습니다.]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김남국 의원이 지난 해 코인 거래소나 발행회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신규코인을 무상으로 주는 '에어드랍' 방식으로 코인을 받았다는 내용을 당 최고위에 오늘 오후 보고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김 의원은 '의원이 아니라 익명의 투자자 신분으로 받은 거라 문제 없다'고 해명했다고 하는데요. 진상조사단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인력 충원을 요청했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남국, 상임위 중 코인 거래…이재명, 윤리감찰 긴급 지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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