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영상이 '뒷광고 자작극'이라니…수백만명 속인 '비행기 추락'

2023. 5. 12. 18: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타고 있던 비행기를 고의로 추락시켰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미국 유튜버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ABC·NBC방송 등에 따르면, 유튜버이자 스카이다이버인 트레버 제이컵(29) 최근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에 제출한 유죄합의서에서 한 지갑 제조사와 광고 계약을 맺고 '비행기 추락 영상'을 찍었다고 자백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TrevorJacob'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유튜브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타고 있던 비행기를 고의로 추락시켰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미국 유튜버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ABC·NBC방송 등에 따르면, 유튜버이자 스카이다이버인 트레버 제이컵(29) 최근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에 제출한 유죄합의서에서 한 지갑 제조사와 광고 계약을 맺고 '비행기 추락 영상'을 찍었다고 자백했다.

해당 영상은 그가 지난 2021년 1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것이다.

12분 47초짜리 이 영상 속에서 제이컵은 밝은 표정으로 직접 경비행기를 몰며 캘리포니아 상공을 난다.

그런데 갑자기 비행기 프로펠러가 멈춘다. 제이컵은 운전석 문을 열어 아래쪽 지형을 살핀 뒤 비행기에서 뛰어내린다.

[유튜브 'TrevorJacob' 채널 캡처]

그는 셀카봉을 든 채 맨몸으로 하강하다 낙하산을 폈고, 팔 등에 약간의 상처만 입은 채 무사히 땅에 닿았다.

비행기는 캘리포니아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 한복판에 추락해 종이조각처럼 처참하게 구겨졌다.

이 영상은 이날 기준 297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일부 시청자는 제이컵이 처음부터 낙하산을 매고 있었고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킬 시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추락이 조작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편집되기 전 원본 영상에는 제이컵이 이륙 전에 비행기 앞에서 지갑 하나를 들어 보이며 업체에 감사를 표하는 모습이 있다는 폭로도 나왔다.

그러나 제이컵은 사건 직후 뉴욕타임스(NYT)에 "유튜브 조회수 때문에 일부러 추락시킨 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튜브 'TrevorJacob' 채널 캡처]

그러나 그가 법원에 자백함에 따라 이 해명은 거짓말로 드러났다.

검찰은 아울러 그가 연방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추락 현장 증거를 인멸한 혐의도 인정했으며 이는 최대 20년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라고 밝혔다.

제이컵은 비행기 추락 한 달 뒤 미 연방항공국(FAA) 조사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비행기 잔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했지만, 현장은 이미 몇 주 전에 그에 의해 정리된 상태였다. 그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산에 있던 잔해를 격납고로 가져간 뒤 조각조각 잘라 폐기했음을 인정했다.

추락 상황에 관한 진술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가 당초 FAA에 낸 답변은 비행기가 이륙 35분 뒤 동력을 완전히 잃었고 안전한 착륙 방법이 마땅히 없어 뛰어내렸다는 것이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제이컵의 비행기 조종 면허는 작년에 취소됐다.

paq@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