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이 자랑스럽습니다”...정자교 추락 시민 구한 두 여인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3. 5. 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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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진 성남시장,
김민서·유희라씨에 감사패 수여
사고 현장 달려가 추락 시민
안전한 곳 옮기고 옷 벗어 체온 유지

경기도 성남시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 때 현장에 달려가 구조활동을 한 김민서(57)·유희라씨(37)에게 성남시장이 감사패를 수여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12일 오후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 때 부상자 구조활동을 한 김씨와 유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국야쿠르트 금곡점에 근무하는 이들은 지난달 5일 오전 9시 45분께 배달 업무로 출장을 가다 빗속에 우산을 쓴 A씨가 무너지는 정자교 보행로 5m 아래로 추락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들은 추락 사실을 119에 신고하고, 탄천 보행로로 뛰어가 A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김 씨와 유 씨는 다리와 허리를 움직일 수 없다고 말하는 A씨의 어깨를 잡아 물이 없는 곳으로 옮기고,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입고 있던 옷을 펼쳐 비바람을 막았다.

이들은 구급차가 올 때까지 A씨가 의식을 잃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며 곁을 지켰다.

이들의 따뜻한 도움 속에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현재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의 선행은 신상진 시장이 A씨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성남시는 A씨가 “사고 당시 도움을 주셨던 분들을 찾아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요청하자 경찰의 협조를 받아 이들의 구조 모습이 담긴 인근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신분을 확인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의로운 행동을 보여준 두 분께 92만 성남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신상진 성남시장(가운데)이 정자교 보행로 붕괴 당시 현장으로 달려가 추락자를 구조한 김민서(오른쪽)·유희라씨(왼쪽)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성남시>
지난달 7일 경찰과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보행로가 무너지며 두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정자교를 합동감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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