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진상조사팀 "종잣돈 출처 밝히는 게 1차 목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때 약 6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보유하고 운용했다는 논란에 대해 조사 중인 당 진상조사팀이 1차 목표를 초기 투자 자금, 즉 종잣돈의 출처를 밝히는 것으로 잡았다.
진상조사팀장인 김병기 민주당 수석 사무부총장은 12일 오후 국회 본청 당대표실 앞에서 '(오는 14일) 당 의원총회 이전에 추가로 김 의원을 조사할 계획이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김 수석 사무부총장은 이날 민주당 지도부에 중간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김 수석 사무부총장은 기자들에게 "(14일 의원총회 이전에) 큰 얼개를 보고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중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게 진도가 나가지는 않는 것 같다"며 "자료가 생각보다 방대하다"고 했다.
이어 "다만 저희가 1차 목표로 하는 것이 '시드머니'(종잣돈)가 어떻게 조성됐는지(에 대한 것)"이라며 "(이 부분이) 굉장히 큰 관심 사안 같아서 이것까지는 한번 나아가보자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것 자체도 확답은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수석 사무부총장은 '김남국 의원이 보유했던 최대 코인 규모가 '변창호 코인사관학교'에서 추정한 수준(약 100억원)과 비슷하다고 판단하고 있는지' 묻는 말에는 "그런 것은 전혀 아닌 것 같다"며 "규모 자체를 파악하기에 시간이 이르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보유한 코인 지갑 수를 파악했느냐'는 질문에는 "지갑 숫자는 본인(김 의원)이 조사 때 보고했는데, 이 부분이 맞는지 최종적으로 확인한 다음에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김 의원이 콜드월렛(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 해킹이 어려운 전자지갑)을 보유 중인지' 묻는 말에는 "콜드월렛은 제가 아는 한 본인이 얘기하기 전에는 모르는 사안"이라며 "아직 파악은 안 했지만, 본인이 얘기하는 것을 신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지난해 가상자산 일부를 '에어드롭' 형태로 받았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김 의원의) 소명 여부를 떠나서 내용 자체가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며 "에어드롭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데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반드시 정확한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에어드롭은 가상자산 거래소나 발행회사가 이벤트, 마케팅 차원에서 코인 보유자에게 투자 규모나 시기에 따라 신규 코인을 무상으로 주는 것을 뜻한다. 업계에서는 기존 주주에 대한 무상증자의 개념, 혹은 일정 금액 예금 예치시 특판 금리가 주어지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이 외에 '김 의원이 가상자산 매수·매도 시점을 밝혔는지', '시드머니 출처와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 의원이 어떤 소명을 했는지' 등을 질문에는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진상조사팀과 윤리감찰단 '투 트랙'으로 김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10일 진상조사팀을 구성하기로 결정했고, 12일 이재명 대표의 지시에 따라 윤리감찰단이 가동됐다.
진상조사팀은 다음날인 11일 본격 조사에 나섰고 △김 의원의 가상자산 시드머니 출처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등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팀장인 김 수석 사무부총장 외에 당내 '경제통'인 이용우·홍성국·김한규 의원, 익명을 요청한 외부 전문가 3~4명이 참여하고 있다. 김 의원이 상임위 활동 중 코인 매매를 했다는 의혹과 이해충돌 의혹 등은 당 윤리감찰단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해 초 수십 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입법 활동 중 코인을 매매했다는 의혹과 미공개 정보 이용, 이해충돌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거나 상속·증여받았다는 것 역시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이라며 관련 의혹들을 부인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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