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이 무너졌다”…서울대병원도 소아응급의료 붕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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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소아응급진료는 매우 위기 상황이다. 성인과 비교해 수익이 낮고 전공의 진료로 겨우 버텨왔는데 전공의까지 급감했다. 둑이 무너졌다".
김도균 서울대병원 소아응급의학과 분과장은 12일 오후 서울대 어린이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2023년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사업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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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소아응급의료센터 절반, 수도권에 환자 이송”
“서울대병원 소아응급의학과, 진료 지연 공지할 판”
“수가·지원금 확대와 같은 파격적인 개편 필요”
“현재 소아응급진료는 매우 위기 상황이다. 성인과 비교해 수익이 낮고 전공의 진료로 겨우 버텨왔는데 전공의까지 급감했다. 둑이 무너졌다”.
김도균 서울대병원 소아응급의학과 분과장은 12일 오후 서울대 어린이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2023년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사업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서울시 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 들어 4월까지 기준 병원별로 하루 평균 약 50~100명의 소아 환자를 받고 있다. 의료진 사이에서는 “서울에서 열이 나는 아이들 전부 우리 응급실에 온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고 한다.
김 분과장은 “전공의가 줄어들면서 일반 병원 진료도 어려워지고, 중증 환자 진료도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며 “전국 10개 운영 중인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가운데 4곳이 환자 진료에 어려움을 겪어 환자를 수도권으로 올려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대병원 내 ‘응급진료 지연’을 알리는 공지문을 공유하며 “현 추세라면 소아응급의학과도 이른 시일 내 공지문을 붙이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진희 서울시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장도 “소아 진료 문제가 올해 갑자기 생긴 현상이 아니다”며 “2~3년 전부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감소하고 있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아 환자가 줄었었는데 최근 호흡기 질환 늘어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약 170만명이었던 18세 이하 소아 환자는 2020년 절반 수준인 93만명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그는 “응급실에서 18세 이하 진료 담당과를 보면 응급의학과가 53.4%, 소아청소년과가 35%를 차지하는데 지금 이(소아청소년과) 35%가 없어지면서 응급의학과 부담이 늘어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분과장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위해 “수가와 지원금 확대를 위한 파격적인 개편이 필요하고, 별도 기금을 조성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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