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난 표범처럼 살았다"…당내 '하이에나' 직격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았던 지난 수요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났죠. 홍 시장은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 대해서 쓴소리를 했는데요. 당내 비판이 거세지자, 홍 시장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권력 꽁무니만 따라다니는 하이에나, 또 패거리 정치만 남았다"며 "나는 썩은 사체나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가 아닌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살았다"고 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가수 조용필 씨의 히트곡 가운데 하나죠. '킬리만자로의 표범'인데요. 홍준표 대구시장이 본인을 '표범'에 빗대며, 당내 '하이에나들'을 직격했습니다. "자신의 이익만 쫒아 불나방처럼 권력의 꽁무니만 따라 다니는 하이에나 패거리 정치만 남았다"며 "하루를 해도 국회의원답게 처신 하라"는 겁니다.
홍 시장이 이처럼 발끈한 이유!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난 뒤, 당에서 터져 나온 비판 여론 때문인데요.
[홍준표/대구시장 (지난 10일) : 윤석열 정권이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어요.]
[홍준표/대구시장 (지난 10일) : 당대표가 좀 옹졸해가지고 이야기하니까 상임고문도 해촉하고 그러잖아.]
[이용호/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의 날이거든요. 우리 당을 경계하는 정당의 대표와 만나서 흉보는 것 같아서 썩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이재명 대표가 회심의 미소를 짓고 나오지 않았을까.]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어떨 때는 굉장히 모자라요. 그러니까 좀 사리분별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홍 시장! 내가 틀린 말을 한 게 뭐가 있느냐는 입장이었죠.
[홍준표/대구시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사이비 종교 세력하고 끊으라고 했더니만 그건 못 끊고 갑자기 나를 손절하려고 덤비니까 내가 쳐다보기에는 참 옹졸한 사람이다.]
[홍준표/대구시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대통령실에서) 배짱 있게 대들고 그만큼 자기 기본 지식이나 정치력이나 갖춘 사람이 그리하면 대통령이 무시할 수 있겠어요? 무시 못 하지.]
정치권에선 여야를 떠나 홍 시장이 할 말을 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홍문표/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용산 주변에 있는 참모들이 더 분발하고 뛰어야지. 대통령만 미국으로, 일본으로, 현장으로 저렇게 뛸 때 과연 그 밑에 있는 보좌하는 수석이나 비서들은 뭐 했느냐. 잘 모셔라, 이런 뜻이 담겨있다고 봅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홍준표 시장이 이재명 대표를 만난 것은 저는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 정치라고 하는 것은 여야 대화예요. 왜 협치를 안 하냐, 그런 모습을 보여준 역시 홍준표다운 큰 정치인의 역량을 보였다.]
그래서일까요? 당내 비판 목소리들! 홍 시장은 시각이 좁다며 가볍게 웃어 넘겼었는데요.
[홍준표/대구시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그렇게 바라보면서 당의 좁은 시각으로 당에 충성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나는 그런 말 개의치 않습니다. {그래요.} 시각 자체가 좁은 사람인데 내가 그걸 어떻게 상대해요.]
그런데 도저히 이 발언만은 참을 수 없었나 봅니다.
경향신문에 난 이 익명의 의원 인터뷰인데요. "30년 정치를 했는데 지난 대선 경선에서 홍 시장을 돕는 의원이 하영제·배현진밖에 없었다"며 "왜 주변에 사람이 없는지 돌아보셔야 할 때"라고 저격을 한 겁니다.
홍 시장! 자신을 '비아냥 거렸다'며, 말 그대로 발끈했습니다. 우선 팩트부터 정정을 했죠. "두 사람이 아니고, 마음 맞는 세 사람이였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너희들처럼 패거리 정치, 쥐떼 정치를 하지 않았다는 거다" 직격을 했습니다. 자신은 "썩은 사체나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가 아닌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살았다"고 말입니다.
이것만으론 분이 덜풀렸는지, 하이에나의 구체적인 사례까지 들었는데요. 부산의 모 의원을 거론하면서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탄핵 이후, 난파선의 쥐처럼 배신하고 나갔다"고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부산 출신에, 바른정당에 몸담았던 의원! 문득 이분이 떠오르는데요. 하태경 의원도 본인이라고 직감을 한 듯합니다. "본인이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도 용기"라면서 "홍시장님에게선 한번도 그 용기를 본 적이 없다"고 쏘아붙였는데요. "이제보니 실명 비판하실 용기도 없으시다"고 꼬집었습니다. "당당하게 실명으로 하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때 '조국수호'도 모자라 '재명수호'까지 하느냐" 다시 한번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을 비판했는데요. "윤석열 정부를 적으로 보고있는 야당 당수 앞에서 자기 당 대통령을 비하한 건, 자기 얼굴에 침뱉기"라고 말입니다.
자기 얼굴에 침뱉기냐? 할 말은 하는 정치냐? 하 의원과 홍 시장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데요. 홍 시장의 거침없는 입담! 당내 반발에도, 쉽게 멈추진 않을 듯싶습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홍준표 시장의) 목표가 뭡니까. 대선 아니에요? 그 하나하나를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행동하는 것을 누가 막아요. 그렇게 하는 거예요.]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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