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산 곡물, 흑해 통해 세계로 수출한다
‘흑해(黑海)곡물협정’이 타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12일 “오는 18일 만료되는 흑해곡물협정이 60일 연장될 것이며,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를 (러시아에 앞서)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또 현지 소식통을 인용, “에르도안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나서 연장안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며, 오늘이나 내일 발표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흑해곡물협정은 기한 만기가 도래하면서 러시아와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유엔 대표 등 협상 당사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0일부터 이스탄불에서 협정 연장안을 두고 논의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가 자국산 농산물과 비료 수출을 위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의 결제망 차단 조치 해제를 우선 요구하면서 난항을 거듭해 왔다.
서방의 제재로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된 러시아 국영 농업은행(로스셸호스방크)의 스위프트 결제망 연결을 주장해왔다. 앞서 러시아 측 대표인 세르게이 베르시닌 외무부 차관은 “러시아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협정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흑해곡물협정은 UN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러시아가 흑해 해상운송을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선박의 안전 보장을 명시한 것으로, 화물선은 흑해를 통해 오데사, 피브데니, 초르노모르스크 항구를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다. 작년 7월22일 체결됐으며, 그해 11월 120일 연장안에 합의했고, 지난 3월18일엔 60일 연장안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협정 만료를 앞두고 G7정상회담 개최(21일)와 맞물려 회원국이 ‘대(對)러 전면 수출 금지 방안(기존 대러 수출을 허용하되 일부 항목만 금지하는 형태에서 수출 전면 금지를 전제로 일부 품목만 예외를 두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협상도 난기류에 빠졌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