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원호 “투수들 원하지 않는 시프트는 안한다”[일문일답]
한화 새 사령탑으로 최원호 감독이 부임했다. 최 감독은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은 “내년은 시즌 초반부터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았다”면서 “이를 위한 준비가 올시즌부터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투수 보직과 야수 라인업 고정, 수비 시프트 축소 등 변화를 예고했다. 문동주 등 젊은 선수들에 대한 관리는 전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기조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 감독과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갑작스럽게 감독을 맡게 돼 정신이 없었다.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고참선수들에게 부탁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20년에도 감독 대행을 맡았는데 달라진 게 있다면
“그때는 14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분위기가 많이 안좋았고, 구단에서도 큰 변화를 원했다. 지금은 그래도 최근 경기력이 괜찮은 상황이기 때문에 변화는 최소화하면서 가려고 한다.”
-‘이기는 야구’를 과제로 받았다.
“구단에서 얘기하는 건 내년에는 시즌 초부터 정말 이기는 야구를 해야하는데, 그러려면 올해 어느정도 그 셋업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야수·투수 쪽 세팅을 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라인업 고정, 주전 선수와 백업의 경계, 구원투수 필승조 같은 부분에서 셋업이 필요하다. 물론 수베로 감독님이 선수들을 다양한 포지션에서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셨기 때문에 저로서는 선수 파악에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고, 구단에서도 수베로 감독님이 잘 해 주셨던 건 계속 이어가주길 바란다고 했다. 투수나 젊은 선수들 관리,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 이런 부분들이다. 다만 수비 시프트 같은 경우는 투수들의 동의를 받은 상태에서 시프트를 하려고 한다. 선수들 미팅을 했더니 좌타 슬러거에 한해서는 지금 같은 시프트를 원하고, 우타자에게는 원하지 않더라. 그런 부분들을 수정하려고 한다. 투수들이 불편해 하면 투수를 위한 시프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투수 보직은 어떻게 가나
“코치진과 논의를 했다. 지금 마무리 하는 박상원이 계속 마무리를 간다. 그리고 강재민, 김서현까지 필승조로 생각하고 있다. 강재민, 박상원이 연투를 했기 때문에 오늘 세이브 상황이 생기면 김서현을 올리려고 한다.”
-4월 가장 큰 고민은 외국인타자였다.
“그 부분은 단장님도 미안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오그래디가 퓨처스리그에 처음 내려왔을 때는 밸런스가 많이 안좋았다. 체중이동이 안되면서 골반이 빠지고, 공도 빗겨맞았다. 그런 걸 수정하는 과정에서 1군에 올라왔다. 컨디션을 보면서 투입 시즘을 정하려고 한다.”
- 선수단과 어떤 얘기를 했는지
“팀워크 얘기를 했다. 팀워크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게 오지랖이다. 각자 맡은 영역을 인지할 필요가 있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팀워크가 만들어 진다. 멘탈이 좀 약한 선수들 경우는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선수 다수는 핑계거리를 찾는 경우가 많다. 자신을 돌아보고, 부정적인 핑계거리를 찾는 자신이 보인다면 바꿔보라고 했다.”
-손혁 단장과 동서지간이기도 해서 우려가 나올 수 있다.
“단장님께 제가 하려는 경기 운영을 충분히 어필했다. 독단적으로 경기를 운용한다면 그런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 각 파트 코치들에게 역할을 주고, 판단을 존중할 것이다.”
-올해 중점은 어디에
“부상을 최소화한다는 가이드라인 아래서 적극적인 운영을 해야한다. 리드하고 있을 때, 리드 당하고 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가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지금까지 선수에게 맡기는 부분이 90이었다면, (이제는) 벤치가 10~20은 작전으로 개입하는 운용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동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관리 등 계획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 부상 리스크는 분명히 있다. 1차적으로 4일 휴식 후 던지는 건 자제할 것이다. 화요일에 등판을 한다면 한 텀 빼서 휴식을 주려고 한다. 이번주와 다음주 사이 점검하고 의사 소견도 들을 계획이다. 시즌 전 검사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추적·관찰하고 관리할 것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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