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폐어구에 병드는 바다 속수무책.. 경제적 손실도 4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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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안덕면 앞바다 바다 속에서 밧줄을 제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처럼 무차별적으로 버려지는 폐어구에 바다 생물들이 붙잡히는 고스트 피싱, 즉 유령어업 문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바다 속에서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 어구가 대안 중 하나로 거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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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안덕면 앞바다
바다 속에서 밧줄을 제거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물 같은 폐어구는 다른 해양쓰레기에 비해 수거하기가 어렵습니다.
크기와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마을 어장 정화 작업 등을 통해 일부 수거 작업이 이뤄지긴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폐어구가 밀려드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오연수 해녀
"배들이 와서 마구잡이로 버리는 쓰레기들이 15미터, 10미터까지 태풍 불면 올라와요"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깊은 바다 속의 쌓여가는 폐어구는 얼마나 될까?
지난 2021년 폐어구 실태 조사 현장
선박을 이용해 바다 밑바닥을 긁어내보니, 엄청난 양의 폐어구들이 확인됩니다.
한 해 전국에서 사용되는 8만1,000여톤의 어구 가운데 30% 이상이 유실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무차별적으로 버려지는 폐어구에 바다 생물들이 붙잡히는 고스트 피싱, 즉 유령어업 문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연간 피해액만 우리나라 어업 생산량의 10%에 해당하는 4,00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됩니다.
허성표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
"(폐어구에) 수산 자원들이 들어가고, 연속적으로 다른 개체들이 거기에 들어가고...산란기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생태계, 서식지를 파괴한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문제가 있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바다 속에서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 어구가 대안 중 하나로 거론됩니다.
그러나 제주지역 생분해성 어구 사용 어선은 지난 2018년 8척에서 지난해 25척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생분해성 어구가 기존 그물 수준의 강도와 어획 성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여전히 어업 현장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어민
"많이 약해서 손실을 많이 본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일정금액의 보증금이 포함된 어구를 어업인이 구매하고 폐어구를 지정 장소로 가져오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어구보증금 관리제도'도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이 역시 처리장이 부족한데다 예산규모도 확실치 않아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입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
"일단 회수를 하고 왔을 때 그것을 보관할 수 있는 집하장 시설이 기존 시설도 좁은데..."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사이, 청정 제주 바다 속은 안에서 서서히 곪아가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김동은 (kdeun2000@hanmail.net), 윤인수 (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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