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5.7조 자구안… 내주 전기·가스료 올릴 듯

김범수 2023. 5. 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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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5조원이 넘는 규모의 자구방안을 발표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정부와 여당은 15일 당정협의회를 열어 한전과 가스공사 자구방안의 적절성 여부를 검토한 뒤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폭을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와 업계에선 전기요금은 ㎾h당 7원 안팎, 가스요금은 메가줄(MJ)당 5.47원 안팎의 소폭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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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사장 사의… “국민부담 송구”
여의도 빌딩 매각·임금 인상분 반납
가스공사도 15조 절감 혁신안 마련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5조원이 넘는 규모의 자구방안을 발표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정부와 여당은 그동안 미뤄졌던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다음주 초에 공식화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전기요금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의를 밝혔다.
정부와 여당, 에너지 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15일 당정협의회를 통해 2분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 폭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사진은 12일 서울의 한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 뉴스1
이어 정 사장은 “한국전력은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절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오늘 발표한 자구노력 및 경영혁신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요금 정상화가 지연되면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한전채 발행 증가로 금융시장 왜곡과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정부에도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정 사장은 문재인정부 때인 2021년 5월 한전 사장에 임명됐지만, 임기 내 한전 적자가 역대급으로 불어났다는 이유로 정치권 등에서 지속적인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이날 한전이 발표한 자구방안에는 합산 가치가 조단위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 빌딩 등 부동산 자산 매각과 전국 10개 사옥의 외부 임대, 전체 임직원 임금 동결 추진 등이 포함됐다. 한전 및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10개 자회사의 2급(부장급) 이상 임직원 4436명은 올해 임금 인상분을 전체 반납하고, 3급(차장급) 4030명은 인상분 절반을 반납한다.

한전은 이를 통해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발표된 재정건전화 계획에서 5조6000억원 더 커진 규모다.
12일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비전홀에서 정승일 사장이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에 자리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날 한전의 적자난 해소 자구책 발표에 맞춰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이날 한전이 발표한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6조1776억원으로, 한전의 누적 적자는 43조원을 넘어섰다.

한국가스공사도 이날 2급 이상 임직원들의 올해 임금 인상분 전부를 반납하는 등의 방법으로 15조4000억원을 절감하는 경영 혁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발표한 계획에서 1조4000억원이 추가됐다.

정부와 여당은 15일 당정협의회를 열어 한전과 가스공사 자구방안의 적절성 여부를 검토한 뒤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폭을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와 업계에선 전기요금은 ㎾h당 7원 안팎, 가스요금은 메가줄(MJ)당 5.47원 안팎의 소폭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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