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맨유, 챔스 진출 실패하면 발생할 여러가지 악재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위기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리버풀에 승점 7점이나 앞서고 있었는데 지금은 단 1점 차의 아슬아슬한 4위다.

맨유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두 시즌 연속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경우가 없다. 지난 시즌 톱 4에 실패하며 유로파리그로 밀린 맨유는 올 시즌 최대의 지상 과제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였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안정적이었다. 5위와 꽤 많은 승점 차이로 앞서고 있었고 뉴캐슬과 3위 싸움을 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5월 들어 두 번의 리그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위기에 빠졌다. 뉴캐슬은 조금씩 앞서갔고, 리버풀은 치고 올라왔다. 그러면서 4위 자리도 위태해졌다. 물론 맨유가 5위 리버풀에 비해 1경기 덜 치렀지만 최근 경기력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다.

지난 웨스트햄전에서 최후방 보루 다비드 데 헤아는 어이없는 실책을 저지르며 팀을 위기에 빠트렸고, 믿었던 마커스 래시포드와 안토니의 슈팅 정확도는 크게 떨어졌다. 맨유는 최근 10경기에서 고작 8득점에 그쳤는데 이는 프리미어리그 모든 팀 중 최저 수치다. 이렇듯 최근 브라이튼과 웨스트햄에 당한 2연패의 결과도 문제지만, 경기 내용은 팬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12일 본 매체(골닷컴) UK 에디션은 만약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면 발생할 여러가지 악재에 대해 예상했다. 일단 재정적으로 손실이 크다. 기본적으로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것과 유로파리그에 출전하는 것은 수익 차이가 심하다. 만약 맨유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 우승을 차지한다면 7300만 파운드(약 1220억 원)을 받는다. 유로파리그 우승했을 때 받을 수 있는 1300만 파운드(약 217억 원)과 무려 1000억 원 차이다. 이는 매치데이 수익은 포함하지 않은, 순전히 경기에 출전하여 UEFA로부터 받는 금액이다. 참고로 맨유는 올 시즌 유로파리그 8강에 진출해 1000만 파운드(약 167억 원) 가량을 받았다. 만약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에 진출했다면 그 금액은 3500만 파운드(약 585억 원)이 되었다.

이렇게 수익이 줄어들면 구단은 선수들의 주급을 깎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올 시즌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며 주급에서 12만 파운드(약 2억 원)이 깎였다. 브루누 페르난데스, 래시포드, 카세미루 등 고액 연봉자들도 칼바람을 피할 수 없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스리그에서 밥 먹듯 우승하던 카세미루와 라파엘 바란 같은 선수들은 적지 않게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선수 영입 및 재계약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올 여름 스트라이커 포지션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맨유는 토트넘 홋스퍼의 해리 케인이나 SSC 나폴리의 빅터 오시멘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월드클래스 공격수 입장에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하는 팀으로의 이적은 망설일 수밖에 없다. 또한 현재 계약의 만료가 1년 남짓 남은 래시포드와의 재계약 협상에서도 불리해질 수 있다. 그는 파리 생제르맹 등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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