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發 반대매매 2차 하한가쇼크
디와이피엔에프·신대양제지
매도물량 몰려 하루 새 폭락
지난달 8개 종목 패닉과 유사
주가 조작에 연루된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2차 폭락 사태가 터졌다. 보름 전 첫 폭락 때처럼 이번에도 SG증권 CFD(차액결제거래) 계좌에서 매도가 쏟아졌다. 빚투 반대매매가 주가를 하한가까지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느닷없는 매도를 촉발한 계기는 명확지 않다. 금융당국이 CFD 계좌 전수조사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디와이피엔에프 주가는 이날 하한가(-29.93%)까지 추락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신대양제지도 장중 한때 28%까지 급락했다. 이날 오전 증시가 문을 열자마자 한 증권사 창구에서 매도가 쏟아졌다. 이후 CFD 계좌에서 담보 부족으로 인한 반대매매가 겹치면서 폭락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개장 직후 한 곳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지자 이를 확인한 일부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두 종목의 매도 상위 증권사에는 지난달 CFD 사태를 불러온 외국계 SG증권이 포함돼 있다. 신대양제지 매도 창구에는 모건스탠리도 상위에 올라 있다. 교보, 키움 등 국내 증권사는 SG증권, 모건스탠리 등과 계약을 하고 CFD 계좌를 운용한다. CFD 계좌가 이번에도 폭락에 연루된 것으로 보는 이유다. CFD 계좌를 통한 레버리지 투자가 문제가 되면서 금융당국은 전날 CFD 계좌 전수조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유통주식비율이 낮고 신용융자비율이 높다는 점도 지난달 폭락한 8개 종목과 유사한 대목이다. 이들 종목은 최근 2~3년간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이날 주가 급락에 디와이피엔에프 측은 "내부 요인은 없다"며 "반대매매 여파 등으로 단기간 주가 변동 여파가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갑작스러운 주가 폭락에 증권가에서는 외부 주가조작 세력 연루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여왔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주가조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관여한 혐의로 라덕연 호안스탁 대표가 전날인 11일 구속된 데 이어 검찰은 라 대표에게 의사 투자자들을 소개한 주 모씨의 병원과 자택을 12일 압수수색했다. 라 대표 곁에서 투자자를 모집한 변 모씨(40)와 안 모씨(33)도 이날 구속됐다.
[강인선 기자 /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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