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호박값 고공행진에…'못난이 채소' 뜬다

이미경 2023. 5. 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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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호박 등 밥상에 자주 오르는 농산물 가격이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장바구니 물가의 부담을 덜기 위해 외관에 흠이 있지만 가격이 저렴한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하는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싱싱상생 깐마늘은 100g당 1170원으로, 동일 마늘 납품처가 판매하는 일반 깐마늘 가격(2000원) 대비 42%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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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
감자 도매가격 평년의 두 배
작황 부진에 무 가격도 올라
롯데·CU "흠집난 상품 싼 값에"
삼성웰스토리 '못난이과일' 공급

감자, 호박 등 밥상에 자주 오르는 농산물 가격이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장바구니 물가의 부담을 덜기 위해 외관에 흠이 있지만 가격이 저렴한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하는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호박 도매가 전주 대비 34% ↑


12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도매시장에서 국내산 감자 거래가격은 ㎏당 2947원으로 전주 대비 3.6% 올랐다. 이는 평년(2013~2022년) 5월 평균 가격인 1424원에 비하면 106.6% 폭등한 것이다. 호박 도매가격은 ㎏당 2484원으로 전주 대비 34.4% 비싸졌다. 전년 동월에 비하면 112.5% 높은 가격이다.

무 가격도 안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국내산 무 도매가격은 ㎏당 624원으로 전주 대비 5.7% 떨어졌지만 평년(512원)에 비하면 21.9% 비싼 가격에 판매됐다.

날씨가 따뜻해졌음에도 일부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는 이유는 농자재 가격·인건비 인상 등 생산비용이 높아진 데다 일부 산지의 기상 상황이 불안했던 탓이다. 특히 무는 주산지인 제주의 기상 악화로 작황이 부진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작년 12월~올 2월 제주도 평균기온은 7.2도로 평년(1991~2020년)과 비슷했지만 기온 변동폭이 유독 컸다. 특히 올 1월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가장 큰 기온 하강폭(18.6도)을 기록하고 호우까지 발생했다.

 ○정부 비축 채소 공급

유통업계는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업해 보다 저렴한 농산물 확보에 나섰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14일까지 전 점에서 ‘정부 비축 제주 상생무’를 판매하는 것이 그런 사례다. 정부 비축 제주 상생무는 통상적으로 취급하는 ‘특’등급의 상품과 비교해 조금 작거나 외관에 흠이 있는 ‘B급 상품’이다. 제주산 무 비축 물량을 50t 확보하고 판매가격은 개당 990원으로 책정했다. 일반 소매 시세보다 약 50% 저렴하다는 것이 롯데의 설명이다.

편의점 CU도 ‘싱싱상생’이라는 브랜드로 ‘못난이 상품’을 저가에 판매한다. 작물 크기가 균일하지 않거나 미세한 상처가 있지만 섭취에는 문제가 없는 상품을 선별해 평균 시세보다 30~40% 저렴한 가격에 판다. 싱싱상생 깐마늘은 100g당 1170원으로, 동일 마늘 납품처가 판매하는 일반 깐마늘 가격(2000원) 대비 42% 저렴하다.

CU는 싱싱상생이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파프리카, 깐마늘, 감자 등에 이어 오이, 애호박 등으로 판매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식자재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고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일반 상품 대비 5~10% 저렴한 실속형 엽채류 상품 12종을 공급한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달에도 구내식당 30여 곳에 사과와 참외로 구성된 친환경 못난이 과일 2종 세트를 선보인 바 있다. 이를 통해 1주일 만에 약 2만 개의 과일을 유통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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