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논란' 김남국 … 작년 이태원 애도기간에도 40차례 거래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김희래 기자(raykim@mk.co.kr)위지혜(wee.jihae@mk.co.kr) 2023. 5. 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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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상임위·청문회때 이어
이태원 사고 직후에도 열중
이재명 NFT펀드 띄운후
NFT테마코인 집중 매수
'에어드롭' 방식 무상 수수도
이재명, 金 윤리감찰 지시
지난해 11월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도중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인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난 오후 6시 44분, 48분, 52분에 김 의원의 자리가 비어 있다. 국회방송 캡처
지난해 11월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도중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인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난 오후 6시 44분, 48분, 52분에 김 의원의 자리가 비어 있다. 국회방송 캡처
지난해 11월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도중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인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난 오후 6시 44분, 48분, 52분에 김 의원의 자리가 비어 있다. 국회방송 캡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된 논란이 연일 '화수분'처럼 쏟아지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김 의원이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활용한 '이재명 펀드'를 기획·출시한 시점과 맞물려 NFT 관련 코인을 대규모로 거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태원 압사 사고 발생 후 국가적인 슬픔에 잠긴 국가애도기간 중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국회 책임과 본분을 외치면서도 매일 코인을 거래 했다.

12일 클레이튼 블록체인 탐색기 클레이튼스코프에 의하면 김 의원은 2022년 2월 14일부터 6월 9일까지 메콩코인을 사고팔았다. 메콩코인은 메타콩즈 생태계에서 활용되는 범용 토큰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16일에만 5만7000여 개의 메콩코인을 매수했다. 당일 거래 가격은 개당 6800원 수준으로 투자금만 4억원에 달했다.

메타콩즈 매수에 나선 시점은 공교롭게도 NFT 기반의 이재명 펀드가 출시된 직후였다. 이재명 펀드는 2022년 2월 9일 출시됐으며 당시 김 의원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펀드에 대한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메타콩즈가 주목받게 된 것은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 때문이었다. 이 대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tvN '더 지니어스'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스타 개발자다. 메콩코인은 당시 스타·셀럽 마케팅으로도 각광받았다. 스타와 셀럽이 보유했다는 소식만 알려져도 가격이 급등했던 만큼 NFT 기반의 대선 자금과 관련된 펀드 출시는 코인 가격 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었던 측면이 있다. 이재명 펀드를 기획·출시했던 김 의원이 관련 코인을 대량 매수했던 부분은 이해상충 소지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인 셈이다.

메콩코인을 대량 매수했던 시기인 지난해 2월 15일에 김 의원은 보유하고 있던 위믹스 코인 51만여 개(당시 시세 약 30억원어치)를 클레이페이 59만개로 교환했다. 클레이페이는 지난해 1월 19일 출시한 신종 코인이었다. 출시한 지 한 달도 안 된 신생 코인에 30억원이라는 거액을 '몰빵'한 것이다.

가상화폐 컨설팅 회사 '원더프레임' 김동환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30억원이면 김 의원이 가장 많이 돈을 벌었을 때 (자산의) 30% 이상 비중이다. 여기(클레이페이 토큰)에 넣는 것은 누가 봐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총 유통량이 600만개 정도 된다. 김 의원이 매수했던 물량이 전체의 10%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 달도 안 된 초기에 들어간 것은 아는 사람이 '이거 확실하니 투자하세요'라고 얘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그는 다만 "코인업자에게 사기를 당해서 잘못된 정보로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의 코인 사랑은 국회 상임회의를 비롯해 지난해 10월 이태원 사고 직후 국가애도기간에도 계속됐다.

매일경제가 익명을 요구한 한 가상자산 전문가에게 김 의원의 코인 지갑 데이터 분석을 의뢰한 결과,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30일 자신의 위믹스·업비트·빗썸·클립 등 4개 코인 지갑을 통해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된 같은 해 11월 5일까지 총 40건의 코인 거래를 진행했다. 주로 클레이스왑(KSP)·마브렉스(MBX)·클레이튼(KLAY) 등 코인을 사고팔았다.

김 의원은 이 기간 자신의 SNS에 이태원 참사에 대한 슬픔과 분노를 표시하면서 "참사 수습에 대한 국민의힘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국회의 책임과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적었다.

거액의 코인을 보유했던 김 의원이 지난해 코인을 소위 '에어드롭' 방식으로 무상 지급받은 사실도 민주당 진상조사단이 파악했다. 에어드롭은 코인 거래소나 발행 회사가 이벤트나 마케팅 차원에서 코인 보유자에게 투자 비율 등에 따라 신규 코인을 무상으로 주는 것을 뜻한다. 김 의원은 '의원이 아닌 익명의 투자자 신분으로 제시된 조건을 충족해 에어드롭을 받은 것이어서 문제 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김 의원에 대해 직접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그간 이 대표는 김 의원의 코인 의혹에 대한 입장 표명을 삼가왔다. 그만큼 김 의원 사태로 인한 민심 이반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회 차원에서 재산신고에 누락된 코인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를 지시할 것을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동철 기자 / 김희래 기자 /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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