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코인 논란’에 친명계도 손절? 사면초가 김남국

박성의 기자 2023. 5. 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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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해명에도 당 일각 “투자 규모‧금액 예상치 웃돈다”
MZ 지지율 폭락에 친명계 “결자해지해야” 사퇴 거론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이른바 '코인 상습 투기 논란'에 휘말린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너에 몰린 모습이다.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 활동 중에도 상습적으로 거액의 코인 거래를 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다. "불법은 없었다"는 김 의원의 해명에도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서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특히 2030세대 '민심'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김 의원을 옹호했던 친이재명계 일각에서도 김 의원의 제명과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되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남국 해명에도 꼬리 무는 의혹들

김 의원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투자 과정에서 어떠한 불법성도 없었다"고 항변했다. 한 언론이 김 의원을 겨냥한 '60억 코인 보유설'을 제기하자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다. 그는 "가상화폐 초기투자자금과 거래 이체내역 등 투자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의혹들에 대해 투명하게 소명할 수 있다"며 21억원에 이르는 자신의 전 재산 내역을 공개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해명과 사과에도 '코인 논란'은 진화는커녕 되레 더 확산하는 모양새다. 언론 취재 결과 김 의원이 투자한 코인 종류와 거래 규모, 횟수 등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이 상임위 활동 중에도 수시로 코인을 거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논란 확산 초기에 검찰의 '기획 수사'를 의심했던 민주당 내 분위기도 바뀐 모습이다. 김 의원이 게임·대체불가토큰(NFT) 등 특정 테마의 가상자산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내부정보를 이용하거나 로비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이재명 대표도 직접 김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에 대해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며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배 밭에 가서 갓끈을 매지 말라는 그런 뜻"이라며 "배를 훔쳤다. 안 훔쳤다. 이 단계가 아니고 배 밭에 가서는 오해받을 행동을 하지 마라, 이것이 이해충돌 회피다. 오해받을 것을 하면 안 된다. 그리고 전념을 또 다해야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의 대한 제명과 '의원직 사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모습이다. 김 의원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민주당 진상조사단이 이날 김 의원이 '에어드롭' 방식으로 코인을 무상으로 받았고, 김 의원 명의로 4개 이상이 코인 지갑이 확인됐다고 지도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여기에 김 의원이 지난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안 보고 등 국회 상임위원회와 본회의 중에도 코인을 거래한 정황이 포착됐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앞서 김의겸 의원이 부동산 시세 차익으로 9억원을 벌었다고 얼마나 많은 지탄을 받았나"라고 반문한 뒤 "법이 아닌 국민의 시선에서 바라봐야 한다. 김 의원이 결자해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난 코스프레'는 위선?…MZ지지율 휘청

김 의원을 둘러싼 '코인 논란'은 특히 2030세대 민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30세대 민주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발표됐다. 최근 청년층은 전세사기와 고금리, 경제 불황, 취업난 등에 시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의 '억 소리' 나는 코인 투자가 이들의 반감을 불렀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2%로 직전 조사(2∼4일)와 동일했다. 그러나 연령별 지지율은 직전 조사와 상당히 달라졌다. 직전 조사에서 31%였던 18∼29세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19%로 12%p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30대 지지율도 42%에서 33%로 9%p 내렸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김 의원이) 앞에선 '가난 코스프레'를 하고 뒤로는 대박의 꿈을 꾸면서 코인에 투자했다"며 "법적인 문제를 떠나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이 흔들린 것이다. '김남국 리스크'는 MZ세대의 관점에서 보면 위선이다. '송영길 리스크' 보다 파장이 더 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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