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현학파 요람' 서울사회경제硏 창립 30주년 맞아
양세호(yang.seiho@mk.co.kr) 2023. 5. 12. 17:42
이근 교수 학현학술상 수상
국내 진보 성향 경제학자들이 대거 속한 '학현학파'의 요람인 서울사회경제연구소가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12일 서울사회경제연구소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 사회경제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주제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서울사회경제연구소는 1993년 고(故) 학현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를 중심으로 설립된 민간 경제연구소다. 1982년 만들어진 '학현연구실'이 그 전신이다. 변 교수는 대한민국 1세대 경제학자이자 진보 경제학계 거목으로 서울대에서 37년간 후학을 양성했다. 학현학파는 분배 중심의 이론을 전개하며 성장을 중시하는 '서강학파', 중도 성향의 '조순학파'와 함께 한국의 3대 경제학파로 꼽혔다. 변 교수의 후학들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권 등 진보 성향 정부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하며 요직을 차지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현 서울사회경제연구소 이사장), 문재인 정부에서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강신욱 통계청장, 주상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을 배출했다. 문재인 정부 때 소득주도성장의 이론적 배경을 제시한 것도 학현학파 출신들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제13회 학현학술상은 이근 서울대 석좌교수에게 돌아갔다. 이 교수는 기술 혁신에 대한 연구로 공로를 인정받았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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