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뜨겁게 질주한 자동차株, 상승여력 더 남아

한우람 기자(lamus@mk.co.kr), 손동우 전문기자(aing@mk.co.kr),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5. 12. 17: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전망
현대차·기아 여전히 저평가
車수요 향후 3년간 급증
대규모 감산 나선 반도체
2분기가 저점일 가능성 커

◆ 2023 서울머니쇼 ◆

12일 2023 서울머니쇼에 대한민국 대표 애널리스트들이 참석해 업종별 전망을 들려줬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위원, 김준성 메리츠증권 팀장, 노우호 메리츠증권 수석연구원(왼쪽부터) 등이 각각 반도체, 모빌리티, 2차전지·석유화학 업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동차 주가가 올라서 이상하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더 오를 것이다."

연초부터 고공 질주를 하고 있는 현대차, 기아 등 자동차주 주가가 여전히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기간 렌터카, 공유차량 업체 등에서 줄어들었던 자동차 수요가 향후 3년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머니쇼에 참석한 김준성 메리츠증권 팀장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의 미래를 읽어라! 위기에 빛나는 K-미래전략산업' 섹션에서 "코로나19 기간 저금리에 모든 자산의 가격이 오르고 소비력도 넘쳤지만, 이동만큼은 거리두기 등 방역대책으로 절대적으로 감소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팀장은 "일반 소비자가 자동차를 사는 비중은 거시경제 상황의 영향을 받아 다소 감소할 수 있지만 지난 3년여간 점진적으로 자동차 구매를 줄여온 이동 서비스 업체들은 예년 수준을 충족하기 위해 기존보다 50~100% 많은 양의 차량을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주가 차원에서도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은 대표적인 완숙 산업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팔리는 자동차 수가 8000만대로 비슷해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 7~8배로 유지됐는데 지금은 현대차와 기아의 PER이 고작 4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렌터카, 공유차량 등에서의 수요를 생각하지 못해 현대차, 기아 등 자동차 회사들의 좋은 실적을 '정점'으로 보는 오해가 가격에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산업의 대표 종목인 반도체에 대해서도 좋은 전망이 나왔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 업황은 역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침체가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의 감산을 고려할 때 올해 2분기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저점"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위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감산했고 올해 하반기와 내년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올해 투자를 급격히 줄이겠다고 발표했으며, 삼성전자도 4월부터 인위 감산을 발표했다"면서 "감산은 3개월 뒤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말에서 3분기 사이에 시장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기저효과도 매우 중요한데, 올해 1분기를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의 반도체 출하량으로 시작했다"면서 "2·3분기 수요가 올라온다면 내년엔 꽤 많은 성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위원은 주가에 대해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작년 4분기와 올해 초 바닥이 한번 나왔다"면서 "수요와 공급 등을 고려할 때 추가 급락이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배터리 종목과 관련해서는 LG화학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졌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수석연구원은 "롯데케미칼과 LG화학,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을 비교해보면 꽤 명확하게 보인다"면서 "성장성 있는 배터리 산업에 대한 시설 투자 등 준비를 잘해온 LG화학은 올해 초부터 주가에 이 같은 성과가 반영되고 있고 영업이익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향후 배터리 산업이 계속 성장한다는 측면에서는 그룹사의 재무구조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비슷한 수준의 배터리 시설투자를 하고 있지만 순부채를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의 순부채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별취재팀= 한우람 차장(팀장) / 손동우 차장 / 차창희 기자 / 최근도 기자 / 명지예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