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코스피 2950 가능 … 방산·우주항공·반도체장비 주목"
올해 韓증시 전망
수출 회복하는 하반기부터
코스피 최대 20% 반등 기대
현금흐름 뛰어난 기업 선별을
태양광 등 친환경株 유망
주가 과열 2차전지는 주의
◆ 2023 서울머니쇼 ◆
"한국 주식시장의 잠재력으로 봤을 때 20%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
개미들의 '투자 멘토'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와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가 불황일 때 주식을 사고, 호황일 때 파는 낙관론의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정의하는 좋은 주식이란 본업에서 안정적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기업 중 신성장 동력이 뛰어난 종목이다. 반면 고성장에 따른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선반영된 2차전지(배터리) 주식에 대해서는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머니쇼 '자욱한 안갯속, 변동성이 짙은 지금은 어떤 주식을 사야 할까' 세션의 연사로 나선 박 대표와 염 이사는 "올해는 돈을 버는 시기"라며 "통계적으로 한국 증시는 올해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박 대표는 "국내 증시 25년 중 연간 기준 주가가 하락한 건 7년밖에 되지 않는다"며 "코스피, 코스닥은 홀수 연도에 각각 평균 25.8%, 40.9% 상승했다. 상반기는 코스닥, 하반기엔 코스피에 투자하는 게 역사적으로 수익률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코스피는 하반기 수출이 개선되며 2180~28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면서 "증시가 좋으면 2950선까지도 가능하다"고 봤다. 현재 코스피에서 최대 20% 정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다만 "5월에는 조정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코스닥 종목들은 현금 비중을 늘린 뒤 주가가 일시적으로 빠질 것을 기다려도 된다"고 말했다.
염 이사는 미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조적 성장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기업이라도 현재 주가에 성장성이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면 '나쁜 주식'이라는 것이다. 염 이사는 "과거 기업가치가 낮았던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LS의 주가 흐름이 올해 좋은 건 리튬, 니켈 및 해상풍력, 도시광산 등 미래 사업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현재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창출하면서 신사업 가치가 뛰어난, 시장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래 적정 가치가 높아질 기업을 찾기 위한 트렌드로 △탈세계화 △친환경에너지 △인구구조 변화 △기술 변화 등 네 가지를 강조했다. 염 이사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이어졌고 2차전지 투자 열풍이 발생했다"며 "방산, 우주항공, 반도체 장비 테마도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석유·석탄에서 친환경에너지로 변화함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령화, 기술 혁신에 따라 인공지능(AI), 로봇 테마도 주목된다. 염 이사는 "애플, 테슬라가 위대한 기업인 이유는 기술로 세상을 180도 바꿨기 때문"이라며 "AI 테마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쟁하고 있는데 공격자 입장으로 새 시장에 진출 중인 MS의 투자 매력이 더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어떤 산업의 모멘텀이 나오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며 "2020년 테슬라, 2023년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한 것은 전기차, AI 이슈가 미국 증시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현재 배터리 종목들이 다소 과열돼 있다고 진단했다. 두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중 현재 기준으로는 포스코홀딩스에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보조금이 없을 때 소비자의 태도와 공급과잉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염 이사는 "배터리 종목은 기업가치가 선반영돼 있는 편"이라며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기업에서 체질 개선을 했다. 변신하는 기업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끝으로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자신의 상황에 맞는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장기 투자라면 성장주를, 단기 트레이딩 시엔 사이클 산업인 경기민감주를 사야 한다"며 "장기 투자 시엔 영업이익률이 20% 이상인 종목을, 트레이딩을 할 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평소보다 낮은 종목을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주식 투자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이날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제 읽어주는 남자들, 2023 하반기 경제 트렌드 분석'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지금은 주식 저점 매수도 안 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로금리 시대에는 떨어지면 사는 공식이 맞았지만 금리가 오른 지금은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보유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별취재팀= 한우람 차장(팀장) / 손동우 차장 / 차창희 기자 / 최근도 기자 / 명지예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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