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사령탑 최원호 감독 “내년 시즌 ‘이기는 야구’ 위한 셋업 필요”
최원호 신임 한화 감독의 부임 일성은 ‘안정 속 변화’였다. 최 감독은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감독 부임 첫 경기인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구단에서 내년에는 시즌 초반부터 이기는 야구를 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올해 어느정도는 이길 수 있는 셋업을 해야한다는 주문을 받았다”면서 “최근 경기력이 괜찮은 상황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변화를 가져가면서 스타트를 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전날 카를로스 수베로 전임 감독 경질과 함께 최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최 감독은 갑작스런 감독 교체로 인한 선수단 동요를 특히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기 때문에 고참 선수들에게 특히 부탁을 했다”면서 “내 영역이 뭔지 인지를 하면서,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팀워크가 만들어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수 년 째 계속된 성적 부진에 따른 부정적인 인식을 걷어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최 감독은 “멘탈이 좀 약한 선수들일 수록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다수는 핑계거리를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선수단 미팅에서)자신이 부정적인 핑계거리를 찾는게 아닌지 돌아보고, 그렇다면 바꿔보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기는 야구를 위한 셋업으로 구원진 보직 고정과 상황에 맞는 수비 시프트 적용 등을거론했다. 최 감독은 “그간 불펜에서 누가 추격조인지, 필승조인지 잘 알지 못하고 왔다갔다 했던 부분들이 있었다”면서 “기존의 박상원을 마무리로 고정하면서 강재민과 김서현을 필승조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비 시프트에 대해서는 “투수 동의가 없었던 시프트에 대해 좀 수정을 하려 한다”면서 “투수들 얘기를 들어보니 좌타 슬러거에 대해서는 기존의 극단적인 시프트를 계속 가져가면 좋겠지만, 우타자 때는 시프트를 원하지 않더라. 시프트는 투수들을 위한 것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 감독은 “투수들이나 젊은 선수들 관리,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처럼 수베로 감독님이 오셔서 (긍정적으로) 변화한 부분은 계속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손혁 한화 단장과 절친한 사이이면서 동서지간이다. 최 감독은 ‘단장과 감독, 두 사람만 지나치게 결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는 질문에 “독단적인 경기 운용으로 간다면 그런 우려들이 현실화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각 파트 코치들에게 더 많은 역할을 주고, 판단들을 존중하면서 경기 운용을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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